한국일보

오바마에 대한 우리의 기대

2008-11-1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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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호 공인세무사, VA

2008년 11월 4일은 미합중국 건국 이후 232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버락 오바마(47)를 44대 대통령으로 선출한 가장 역사적인 날이다. 전국 1억3,300만 유권자의 52%,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수 270명을 79명이나 초월한 349명을 획득함으로써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당선일 저녁 일리노이 주 그랜드 파크를 메운 인파는 물론 전 미국 국민의 흥분과 감동을 사로잡은 것은 오직 미국인만의 것은 아니었다. 전 세계 67억의 이목이 그가 제창해온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하며 가슴을 졸이고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오바마가 그동안 공화당 부시 행정부의 독선적 외교를 탈피하고 대화를 통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갈망하면서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당면해야 할 국내 경제문제와 국제 정세는 절대로 만만치만은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경제문제라고 생각된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대외문제로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해결이란 중차대한 과제가 그 앞에 가로놓여 있는 것이다. 그는 일찍이 선거유세에서 중간 소득층을 위한 감세조치와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주창해옴으로써 매케인 후보로부터 부의 분배 책임자라는 별명까지 듣기도 했다. 그러나 초지일관 소신대로 국민을 영도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일찍이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왕위에 오른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기브온 산에 올라가 일천 번제를 드리는 일이었다. 나이 어린 솔로몬은 국민을 다스릴 지혜와 총명을 달라고 간구 했다. 하나님은 이때 그가 간구한 지혜와 총명은 물론이고 장수까지도 솔로몬에게 하사해주셨다.
오늘날 미국 대통령은 곧 세계의 대통령이다. 전 세계 67억의 이목이 그를 지켜보고 있는 까닭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크다. 동양 성인 공자는 제자 중 자공이 선정의 근본에 대해 물었을 때 백성을 위한 충분한 식량, 적당한 군비, 그리고 백성에 대한 신망, 이 세 가지를 들었다. 만일 불가피해서 이중 하나를 없애야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없애야 하느냐고 자공이 묻자 군비를 들었고, 그래도 또 하나를 없애야 한다면 어느 것이냐 고 물었을 때 식량을 없애야 한다며 식량이 없어 백성이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백성에 대한 신망만은 지켜야한다고 대답함으로써 선정의 근본은 국민에 대한 신망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 했다.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솔로몬과 같이, 공자와 같이 영특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전무후무한 대통령이 되어, 당면한 경제문제는 물론 대외정책도 과감하게, 그리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주길 간절히 서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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