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가주 산행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온타리오 픽 등산로.
온타리오 픽에 오른 설암산악회원들.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4>
샌개브리엘 마운틴 온타리오 픽
■Ontario Peak, San Gabriel Mountains
거 리: 왕복 13마일
등반고도: 3,600피트
소요시간: 8시간
난이도: 4(최고 5)
Season : 5~11월
추천등급: 4(최고 5)
■가는 길
LA에서 210 프리웨이 동쪽 방향으로 가다가 57번 프리웨이를 지난 후 마운틴 애비뉴(Mountain Ave.)에서 내려 좌회전하여 산 쪽으로 북상하다 보면 마운틴 발디 로드(Mount Baldy Road)와 연결이 된다. 발디 빌리지에 있는 레인저 스테이션에서 허가서를 받은 후 약 1마일을 더 운전하면 오른쪽으로 아이스하우스 캐년 주차장이 나온다.
가을은 어느 산이든지 산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맑은 하늘과 시원한 공기는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줄뿐 아니라 조금씩 변해가는 나뭇잎들은 잠시 우수에 잠긴 시간을 갖게 해준다. 남가주에서는 가을 단풍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산야에는 단풍나무라는 것 자체가 없고 잎이 노란색으로 물드는 시카모어도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하지만 파란 하늘아래 웅장한 자태를 뽐내면서 도열해 있는 산맥을 도심인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온타리오 픽이다.
210번 프리웨이에서 마운틴 발디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2개의 큰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왼편이 온타리오 봉이고 오른편이 쿠카몽가 봉이다. 산 이름과 산 아래 동네 이름이 일치 하므로 특별히 지어진 이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이스 하우스 캐년을 따라 약 2.6마일 등산하여 새들(Icehouse Canyon Saddle)에 도착하면 여기서 무려 다섯 갈래로 길이 나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른쪽의 온타리오 픽으로 향하면 판다로사, 슈거파인 등 키 큰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호젓한 등산로를 걷게 된다. 우측 멀리 샌개브리엘 최고봉인 마운틴 발디(1만64피트)의 밋밋한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새들에서 약 1마일 지점에 넓은 공터로 변한 켈리스 캠프에 도착한다. 금을 찾아 1905년에 조그만 캐빈을 짓고 정착했던 존 켈리는 금광에서 전혀 재미를 못 보다가 1922년 헨리 델커에게 장소를 인계한다. 이후 이곳은 1947년까지 여러 동의 건물을 갖춘 산위의 리조트로 유명세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높고(8,300피트) 길에서 먼 곳이어서 차츰 사람들에게서 외면을 당하고 만다. 지금은 산중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려는 산악인들에게 좋은 캠프장으로 사용이 되고 있다. 캠프장에 근처에 약수터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물이 말라버릴 수도 있으므로 이곳에 캠프할 계획이라면 물을 충분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켈리스 캠프에서 부터는 오르막길이 계속되며 중간에 빅혼 픽(Bighorn Peak)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안내팻말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산 아래편으로 인랜드 엠파이어로 분류되는 온타리오 업랜드 등의 시가지가 아련하게 펼쳐진다. 계속하여 1마일을 더 올라가면 드디어 8,697피트의 온타리오 봉에 도착한다.
온타리오 봉을 2배 즐기는 방법은 정상에서 점심을 하고 난 뒤 주위를 세심하게 둘러보는 것이다. 동쪽으로는 발디를 중심으로 3T라고 불리는 선더, 텔레그랍, 팀버 등 고산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도열해 있다. 아래쪽의 아이스하우스 캐년을 따라 솟은 큰 나무숲이 빼곡히 들어선 것이 너무나도 풍요해 보인다. 남쪽으로는 둥그런 쿠카몽가 픽이 금방 손에 잡힐 것같이 이웃하고 있다.
온타리오 픽은 계절에 따라 사뭇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봄, 여름, 가을 모두 시원한 냇물이 흐르는 아이스하우스 캐년이 있어 매우 유쾌한 산행이 가능하다. 가을에는 차가운 시냇가를 따라 노란색으로 곱게 물든 시카모어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단지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어는 겨울철에는 방한복, 크랜펀, 스틱 등 동계 장비가 필요하다. 온타리오 봉은 발디산과 연계하여 겨울철에는 매우 유용한 동계훈련장으로 산악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문의: 김인호(설암산악회 총무) suramhiker.com
온타리오 픽 주변에는 마운틴 발디를 중심으로 3T라고 불리는 선더, 텔레그랍, 팀버 등 고산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