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호레이스 그릴리고교 12학년 윤원표 군
2008-11-04 (화)
뉴욕주 차파쿠아소재 호레이스 그릴리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윤원표(17) 군의 꿈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의사가 되는 것이다.
교회를 다니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눈을 뜨면서 슈바이처 박사와 같은 인술을 펼쳐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게 계기가 됐다.
“교회 활동을 하면서 우리 주변에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이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의사가 돼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불우한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원표는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간 학교공부는 물론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미 명문대학교 프
로그램을 수강하며 차근차근 준비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콜롬비아 대학의 사이언스 아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생리학과 생물 물리학 등을 배우며 벌써부터 기초 의학 지식을 쌓고 있는가 하면 마리아 파레리 어린이 병원의 기금 모금활동을 위한 청소년 위원회에서 활동도 하고 있다.원표는 당연히 고교 졸업 후 의대에 진학해 의학도의 코스를 밟겠다는 생각으로 현재 접수가 시작된 대학교들에 조기 원서를 제출해 놓고 있는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의사의 길을 가겠다는 원표의 꿈에 부모님들도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아버지 윤경수씨는 “어려서는 의사되기를 바라는 제 엄마의 뜻을 한사코 싫다고 거부하더니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언젠가 스스로 의사가 되겠다고 하더군요. 불우한 이웃을 향한 나름의 결단이었음을 알았을 땐 참 기특하더라구요. 원표가 원하는 만큼 밀어주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평균 학점이 4점 만점에 4점을 기록할 정도로 학업 성적이 매우 우수한 원표는 학교에서도 수재로 꼽힌다. 올해 초 C2에듀케이션사가 주최하고 뉴욕한국일보가 후원한 제1회 SAT 경시대회에서 최고 득점을 올려 당당히 장원으로 뽑히기도 했으며 전미 PSAT 경시대회에서는 현재 세미 파이널리스트로 등록 중에 있다.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수학으로 SATI, SATⅡ 모두 80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 수학 천재로 통한다. 학교에서는 최우수 학생들로 구성되는 아카데믹 챌린지 퀴즈 보울 팀원으로 선정돼 활동 중이다.원표에겐 학업능력 말고도 남다른 재주가 많다.현재 뉴욕주 심포닉 밴드와 웨스트체스터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가 하면 지난 9학년시절 학교내 테니스 대표팀에서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스포츠 감각도 뛰어나다. 또한 9학년 시절부터 학교 신문사 ‘더 그릴리 트리뷴’ 기자로 활동해 온 원표는 올해 신문사 최고위직(?)인 편집국장(Editor in Chief)에 오를 정도로 필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꿈을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원표는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서 반드시 슈바이처 박사처럼 사회의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히는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