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이삿짐센터
2008-11-01 (토) 12:00:00
딸아이가 뉴욕에서 대학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 어린 시절 둥지인 버지니아 집으로 이사를 오게 돼 이왕이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이삿짐센터에 의뢰했다. 여러 곳을 알아본 뒤 가격과 이사날짜도 좋아 전화상으로만 예약을 해놓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구두 상으로만 할 것이 아니라 계약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그래도 같은 한국인끼리니 약속을 위반하지는 않겠거니 하고 여러 번 다짐만 받았다.
이사날짜가 되어 뉴욕에 갔다. 이삿짐센터에서 나와 짐을 모두 차에 실은 후 서류를 내미는데 처음 말한 금액과 너무 차이가 났다. 항의를 했더니 그 때는 여러 곳의 이삿짐을 같이 차에 싣고 떠나려했는데 상황이 바뀌어 우리집 것밖에 없으니 가격을 더블로 달하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다렸다가 다른 곳의 짐을 실어 같이 실어다준다고 한다.
할 수 없이 기다리기로 하고 버지니아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무런 연락도 없고 전화하면 기다리라고만 한다. 딸아이가 당장 필요한 생활용품도 많고 해서 남편이 트럭을 빌려 뉴욕에 올라가보니 짐은 스토리지에 쌓아놓고 있었다. 게다가 스토리지 빌려 쓴 사용료까지 물라고 하니 배신감이 들었다.
물론 모든 업소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이삿짐센터 횡포에 피해를 본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이사할 경우에는 꼭 서류에 가격과 날짜를 적고 사인을 받으시기를 권한다. 그리고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