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로맨스와 경쟁과 우정
‘하이스쿨 뮤지컬 3: 고 3’ (High School Musical 3: Senior Year)
디즈니 채널을 통해 방영돼 특히 10대 소녀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 ‘하이스쿨 뮤지컬’의 제3편으로 처음으로 극장용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에서 이스트 고교의 농구선수 트로이로 나오는 잭 에프론을 10대 전후 소녀들의 우상으로 만들어준 뮤지컬. 내용은 10대들의 로맨스와 질투와 경쟁과 우정 등으로 엮어진 뻔한 것이고 볼만한 것은 화려한 춤과 노래.
졸업을 앞둔 트로이가 뛰는 이스트 고교의 농구팀이 두 번째로 챔피언이 된다. 트로이는 동네대학의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나 그의 애인 가브리엘라는 스탠포드에 합격, 둘이 갈라 설 운명이다.
한편 학교 연극반 선생이 교내 뮤지컬 공연에 줄리아드 사람들을 초대, 학생 1명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하면서 학생들간에 치밀한 경쟁이 벌어진다. G. 전지역.
인간내면 선과 악 이중성 파헤쳐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Dr. Jekyll and Mr. Hyde·194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흑백명화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이중성을 무섭고도 재미있게 파헤친 고전 걸작.
의사인 지킬 박사(스펜서 트레이시)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 런던에 사는 부유한 신사. 그에게는 아름다운 약혼녀(라나 터너)가 있다. 그런데 지킬 박사가 인간을 사악하게 만드는 물질을 만들어 마시면서 그는 흉측한 모습의 악인인 하이드가 된다.
그리고 하이드는 런던의 밤거리를 헤매고 다니다 싸구려 술집의 아름다운 여인(잉그릿 버그만)을 자기 애인으로 삼은 뒤 그녀를 학대한다.
이 영화와 함께 같은 내용을 1932년에 영화로 만든 동명영화가 상영된다. 이 영화에는 프레데릭 마치가 이중인간으로 나와 명연기를 해 오스카 주연상을 탔다. 11월2일 하오 7시30분부터 이집션(6712 할리웃).
모험의 항해 특수효과로 잘 살려
‘신배드의 황금 항해’ (The Golden Voyage of Sinbad·1974)
‘천일야화’에 나오는 용감무쌍하고 신체 건강하고 잘 생긴 뱃사람 신배드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 흥미진진한 오락영화. 영국산.
특히 이 영화는 특수효과의 단군 할아버지인 레이 해리하우젠의 ‘다이나메이션’ 효과가 볼만하다. 뱃머리에 조각된 여신의 얼굴이 살아나고 팔이 6개인 조상이 신배드와 맹렬한 칼싸움을 하는 등 눈요깃거리가 가득하다. 존 필립 로 주연.
‘신배드와 호랑이 눈’ (Sinbad and the Eye of Tiger·1977)
‘신배드의 황금 항해’의 속편. 역시 해리하우젠이 특수효과를 맡았다. 존 웨인의 아들 패트릭 웨인이 신배드로 나온다. 젊고 예쁜 제인 시모어가 그의 로맨스 상대로 나온다.11월1일 하오 6시부터 사일런트 무비 극장(611 N. Fairfax)서 동시상영.
“오물 뒤집어써야 지혜를 얻는다”
‘오물과 지혜’ (Filth and Wisdom) ★★(5개 만점)
지금 남편이자 영화감독인 가이 리치와 이혼중인 마돈나가 감독으로 데뷔한 영화. 뒤죽박죽 엉망진창으로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드라마로 너무 많은 얘기를 하려고 욕심을 부렸다. 유고 감독 에미르 쿠스투리차의 흉내를 냈다.
런던의 아파트에 함께 사는 세 남녀 이야기를 두루 뭉실 엮은 난삽한 작품.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음악가가 되려고 애쓰는 A.K.와 돈을 벌려고 런던의 후진 동네 술집에서 폴댄싱을 하는 발레리나 그리고 돈을 모아 아프리카에 가서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돕는 것이 꿈인 약사 보조 쥘리엣이 세 사람.
그런데 A.K.의 직업은 변태성욕자들을 채찍질하며 모욕하는 것. 제목은 A.K.에 의하면 인간은 오물을 뒤집어써야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 성인용. 일부 극장.
성격 다른 두 형제 자아발견 이야기
‘코끼리 왕’ (The Elephant King) ★★½
판이한 성격을 지닌 두 형제가 이국에서 재회, 다른 문화 체험과 섹스 등 갖가지 경험을 통해 형제애와 자아를 재발견하는 멜로드라마.
인류학 보고서를 쓴다는 명목으로 대학 장학금을 받아 태국에 간 장남 제이크가 돈을 섹스와 마약과 술에 탕진하면서 귀국하지 않자 그의 어머니(엘렌 버스틴)가 지극히 내성적인 차남 올리버를 형을 데려오라며 태국으로 보낸다.
그러나 올리버는 뜨거운 이국 문화와 아름다운 태국 여인 레크의 매력에 빠져 형과 함께 화끈한 날들을 보낸다. 올리버가 처음으로 깊이 사랑에 빠지는 것과 함께 제이크는 더욱 더 절망감에 빠지면서 형제간의 갈등이 찢어질 듯 팽팽해진다. R. 선셋 5(323-848-3500) 등.
장의사 사장님과 어여쁜 시체처리사
‘방금 매장’ (Just Buried) ★★★
양지 바른 다크 코미디이자 약삭빠른 공포 로맨스 영화로 심야 상영용 컬트무비.
외톨이로 고독한 젊은이 올리버가 뜻하지 않게 한 작은 마을의 장의사를 유산으로 물려받는다. 장의사 부수물로 올리버가 인수 받은 것이 시체 방부처리사인 아름다운 로버타.
그런데 올리버가 막상 가업을 물려받고 보니 장의사가 파산 일보직전에 이른 것을 알게 된다. 그 까닭은 동네에서 아무도 죽지를 않기 때문이다. 이때 동네 주민이 사고사를 당하면서 올리버와 로버타는 이 사고사에서 영감을 받아 장의사를 되살릴 방안을 얻어낸다. 둘을 돕는 것이 동네 검시관. 성인용.
31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자정에 선셋 5서 상영. 31일에는 ‘죽은 유명 인사’ 의상 콘테스트가 있고 무료입장.
핼로윈 맞아 나온 엽기·폭소 공포물
‘스플린터’ (Splinter)
핼로윈을 맞아 나온 엽기 공포물로 끔찍한 것과 폭소를 섞은 옛날 스타일의 영화.
두 젊은 남녀가 주말을 맞아 산으로 캠핑을 하러 차를 타고 달리다가 경찰의 추격을 받는 흉악한 탈출범과 그의 애인에 의해 카재킹을 당한다.
넷은 함께 차를 타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면서 서로들 다음 행동을 머리로 짜는데 생각지도 않은 적을 만난다. 이 적은 자기의 희생물의 사체를 빨아 마시는 기생충 같은 피에 굶주린 생명체로 네 사람이 달리는 숲 속에 진을 치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넷은 이 정체불명의 괴물을 피해 버려진 주유소에 피신, 온갖 기지와 무기를 동원해 이 괴물과 겨룬다. R. 선셋 5.
모차르트의 명작 오페라 스크린 상영
‘돈 지오반니’ (Don Giovanni)
유서 깊은 오페라와 연극과 콘서트의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11월2일(상오 11시)과 6일(하오 7시30분) 뮤직홀(9036 윌셔·310-274-6869)에서 디지털로 상영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돈 지오반니’는 바람둥이 귀족 돈 지오반니의 엽색행각과 주인 모시느라 고생하는 하인 레포렐로 그리고 돈 지오반니의 눈에 드는 세 명의 여자들인 돈나 엘비라와 돈나 안나 그리고 제를리나가 서로 얽혀 엮어내는 희극. 돈 지오반니는 마지막에 자기가 죽인 남자의 귀신에 의해 지옥으로 간다.
‘카탈로그의 노래’와 ‘사랑하는 나의 안나를 위로해 주오’ 등 주옥같은 노래들이 많다. 지휘는 베르트랑드 빌리. 출연: 크리스토퍼 말트만, 어윈 슈로트, 아넷 다쉬 등.
서스펜스로 기죽는 흑백 공포 스토리
‘다섯 손가락의 짐승’ (The Beast with Five Fingers·1946)
무드로 사람 기죽이는 흑백 공포물. 독재적인 피아니스트의 개인 비서로 일해 온 남자(피터 로리)가 이 피아니스트의 유산 분배에서 제외되면서 앙심을 품는다. 눈이 황소 눈만한 로리가 절단된 손과 맞서는 장면이 충격적이다.
‘나선형 계단’ (The Spiral Staircase·1946)
로버트 시오드마크가 감독한 서스펜스 가득한 걸작 흑백 공포영화로 히치콕 영화를 연상시킨다. 한 작은 마을에서 신체가 부자유스런 여자만을 살해하는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저택에서 까다로운 미망인을 돌보며 사는 말 못하는 하녀(도로시 맥과이어)가 자기가 킬러의 다음 목표라고 생각한다. 연기와 촬영이 뛰어난 심리공포물.
2일 하오 7시부터 해머뮤지엄 내 빌리 와일더 극장(윌셔+웨스트우드) 동시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