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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대학가도 인출안해

2008-10-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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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션529플랜 손해보고 인출하자니 억울...”

월가 금융 쓰나미로 연방 대학 학자금 적립 프로그램인 ‘섹션 529 플랜’ 가입자들의 손실이 커지자 자녀가 대학에 진학해도 적립금 인출보다는 손해를 만회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첫 아이의 대학 등록금으로 알뜰살뜰 모아 뉴욕주 섹션 529 플랜인 ‘뉴욕 칼리지 세이빙스 프로그램’에 통해 그간 3만 달러를 적립했던 베이사이드 거주 최태환(45)씨.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첫해 등록금은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최씨는 최근 월가 금융위기로 적립금이 폭삭 주저앉는 바람에 요즘 불안하기 짝이 없다. 내년에 첫 아이
의 대학 진학을 앞두고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고 적립금을 인출할 생각을 하니 억울함이 앞섰던 것.

아내와 오랜 상의 끝에 최씨가 내린 결정은 당장 학비 해결이 어렵더라도 일단 손실액을 어느 정도 만회할 때까지 적립금 인출을 미루자는 것이었다. 최씨는 “한동안 529 플랜 가입이 유행을 타면서 비슷한 시기에 가입했던 주변의 이웃들도 요즘 같은 걱정을 공유하다 결국 대부분은 인출 시기 연기로 가닥을 모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적립금을 대학 입학 때 사용하지 않고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시기를 기다려 대학 졸
업 전까지만 인출하면 세금부담을 떠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단은 기다려보겠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최씨는 금융시장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재정설계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첫 아이의 대학 학비 적립금을 둘째 아이 계좌로 옮겨 놓는 방법도 대안으로 남겨 놓고 있다. 이 경우 비록 첫 아이의 학비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이래저래 따져보면 그나마 손실금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US 뉴스&월드 리포트의 최근 조사 결과, 529 플랜도 금융위기의 타격을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그나마 일반 투자 상품보다는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30일까지 12개월간의 손실이 기타 투자 상품의 절반 수준에 그쳤던 것. 해당 기간 동안 주식투자 손실은 평균 21.25%였다.

일부 529 플랜은 같은 기간 3.5%의 예상 밖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자녀의 연령에 따라 투자손실 위험도가 낮은 상품으로 적립금을 차츰 옮겨갔던 가입자일수록 수익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사립대학 진학 학자금 준비를 목적으로 학비를 미리 납부해 물가인상에 따른 학비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장받는 ‘인디펜던트 529 플랜’ 가입자들의 손실은 기존 529 플랜 가입자들보다 훨씬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미동북부 7개주 529 플랜 올해 수익률
주 수익률
뉴욕 칼리지 세이빙스 - 7.46%
뉴저지 BEST -13.03%
커네티컷 CHET -11.88%
매사추세츠 U-Fund -10.64%
펜실베니아 TAP -11.75%
로드아일랜드 칼리지 바운드 펀드 -17.48%
델라웨어 칼리지 인베스트먼트 플랜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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