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들’ / 김찬옥(샌프란시스코)

2008-10-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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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시

세상에서
내 엄마가
제일로 이뻐

꼬불꼬불
파마머리
둥근 눈썹에
도화지 한 장
가득

내 얼굴 그려넣던
아들 녀석이


어느 날
애인을 데려왔다

오이씨처럼 가녀린
하얀 얼굴에
뾰족한 어깨
곧추 세우고

아들의 어깨 밑에서
하늘하늘
살랑살랑
잠자리같이
간지러운
아들의 여자

걸음을 늦추고
뒤쳐져 걷자니

통통한 여섯 살
귀여운 내 아들은
간 곳이 없고

훤칠한 저 남자는
누구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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