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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MS 74 7학년 팀 정 군

2008-10-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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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 되고싶어”

정직하고 책임감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스케이트보드 타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팀 정(12·한국명 주용·사진)군.
정군은 재학 중인 MS74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제일 잘 타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9월부터 하루 두 시간 연습을 빠지지 않고 있다.한창 해 보고 싶은 것이 많을 때인 7학년짜리 소년 정군은 기타에도 관심이 많다.
위로 누나 셋에 막내로 자란 그는 누나들은 플룻과 피아노, 기타 등 악기를 하나씩 연주하는데 반해 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조만간 클래식 기타 레슨을 받으려 한다. 클래식 기타 후에는 일렉(전자) 기타를 배워 교회 찬양팀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토니브룩대에서 매 학기마다 A+를 받는 큰 누나, 얼마 전 한국일보 주최한 ‘제9회 한미청소년 미술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둘째 누나,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셋째 누나의 영향을 받은 정군은 독서광이다.잠자리에 누워 책을 읽으면서 잠든다는 그는 요즘 소설 <모모>를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집에 책이 많아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거나, 누나들이 읽는 책까지 모조리 탐독하는 정군은 평균 하루에 책 한권을 완독하는 책벌레이다.


정군은 수학 실력이 뛰어나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인 정군은 시험을 보면 기본이 99점 이상이다. 그는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한테 물어보지만 대개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면을 맛있게 잘 끓이는 정군은 자신만의 독특한 레서피를 갖고 있다. 그는 라면이 인스턴트식품이지만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맛이 있고 없고 차이가 난다며 물
이 끓기 전 스프를 풀고, 물이 끓으면 면을 넣어요. 젓가락으로 면발을 들었다 내렸다 몇 번 반복해 주면 쫄깃쫄깃한 면이 살아나 맛있다고 말했다.정군은 자신이 면류를 좋아하는 것이 어머니 때문이란다.아버지가 중국에 선교사로 가 있을 때 정군을 임신 중인 어머니가 한국식 막국수인 채자이멘을 유난히 좋아했단다.

정군은 홍콩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6년간 살았다. 북경한국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를 배웠지만 말하기와 읽기, 쓰기 모두 유창하다. 이후 한국을 거쳐 미국에 온 지는 5년 정도 됐다.영어·한국어·중국어 3개 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정군은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장래희망을 발견하는 중이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장래희망은 없지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닌 제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정군은 특정 인물을 존경하기 보다는 주변 친구들의 장점을 두루 갖춘 인물이 되고 싶다며 특별히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겠다고 답했다. 정군은 퀸즈중앙감리교회의 정요한·정현주 목사 내외의 1남3녀 중 막내다.

<정보라 기자> bora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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