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햄튼 주립대 지원자수 전년비 50%이상 폭주
장기 불황과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가을학기를 겨냥한 올 가을 미국내 공립대학 지원자가 벌써부터 두 자리 수의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원자가 몰리면서 2009년도 공립대학 입학 경쟁은 예년보다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수험생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빙햄튼 뉴욕주립대학(SUNY)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입학신청서 접수가 50% 이상 폭주했다. CSU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시스템도 전년대비 15% 가량 접수 건수가 증가한 상태다. 키플링이 선정한 학비대비 최고의 가치를 지닌 대학에 선정된 SUNY 빙햄튼은 기숙사비 포함,올해 연간학비가 1만6,452달러. 5만달러 안팎을 넘나드는 웬만한 사립대학 학비의 3분의1 미만 수준이다.
공립대학을 찾는 수험생들이 증가하면서 사립대학으로 몰리던 우수인재들의 공립대학 진학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교육계는 내심 반기는 표정이다. 하지만 입학경쟁률이 높아지는 것 이외에도 주정부 예산삭감으로 인해 공립대학 진학에 또 다른 숨겨진 함정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플로리다주는 6%(1억3,000만 달러) 예산삭감을 추진하면서 플로리다대학, 플로리다 주립대학들이 내년도 정원을 1,000명 내지 1,500명씩 줄이고 있다.
신입생 정원을 줄이더라도 교육예산 삭감으로 학생들을 위한 학비지원이 원활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풍부한 대학기부금을 확보해 대대적인 학비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사립대학보다 공립대학 진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더라도 당장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부모들은 대학 학비를 절약해 대학원 진학에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연간 1만5,000달러 학비를 기준으로 공립대학에서 학부 과정을 4년 이수하면 연간 5만 달러 학비씩 지불하는 사립대학에 재학했을 때보다 무려 14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메릿에이드닷컴’이 이달 한 달간 고교 12학년생 2,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7%가 학비보다 저렴한 대학을 선택해 진학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공립대학 진학 증가 현상은 한동안 대세로 자리 잡을 분위기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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