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동물원에서 어린이들도 안전하고 유쾌하게 핼로윈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핼로윈 축제 ‘부 앳 더 주’.
웨스트할리웃 핼로윈 카니벌 행사 중 하나인 애완견 커스튬 콘테스트.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누구나 들뜨고 흥분되는 핼로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가주 지역에서는 매년 핼로윈을 앞두고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독특한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린다. 가을 축제 겸 들를 수 있는 핼로윈 축제들을 모아본다.
23~31일 웨스트할리웃 카니벌
LA동물원 마술·곡예 등 볼거리
■웨스트할리웃 핼로윈 카니벌
남가주 최대 핼로윈 행사인 웨스트 할리웃 퍼레이드.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로 1987년에 시작돼 올해로 2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LA 최대의 핼로윈 축제다. 80년대 중반에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대거 참가해서 그들만의 축제로 비춰진 때도 있었으나, 90년도에 다시 모든 앤젤리노의 사랑을 받는 행사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3일부터 시작된 축제는 핼로윈인 31일까지 이어지는데 이번 주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유스 카니벌(Halloween Youth Carnival)과 애완견 커스튬 콘테스트(Doggy Costume Contest)가 웨스트할리웃 공원(West Hollywood Park, 647 N. San Vicente Bl.)에서 열린다.
25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 열리는 유스 카니벌은 그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행사로 베스트 핼로윈 복장을 한 어린이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수여된다. 소름이 끼치는 유령의 집도 공원에 들어서고 재미있는 카니벌 놀이기구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료는 1인당 2달러.
문의:(323)848-6534. TTY for the deaf and hard of hearing at
일요일인 26일 오후 1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애완견 커스튬 콘테스트가 열린다. 애완견과 함께 핼로윈을 즐긴다는 의미와 재미있는 복장으로 애완견을 뽐내는 측면에서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는 행사이다. 여러 종목의 복장 콘테스트가 열리는데 가장 무서운 복장, 주인과 가장 닮은 복장, 창의력이 뛰어난 복장, 가장 색상이 화려한 복장 등에 트로피가 수여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31일 웨스트 할리웃에서 열리는 퍼레이드. 참신한 아이디어로 분장과 의상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퍼레이더가 될 수 있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차례대로 행렬에 맞춰 나가기만 하면 된다. 핼로윈 분장과 의상은 마녀, 악마, 좀비, 에일리언 등 괴기스럽고 엽기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꼭 의무사항은 아니고 미키·미니마우스, 스파이더맨, 수퍼맨 등 만화 캐릭터를 응용한 사람들,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먼로 등 추억의 배우, 가수로 분장한 사람들, 헤라클레스, 비너스 등 그리스 신화의 신으로 분장을 한 사람들 등 1만5,000명의 참가자들의 다양한 분장이 10만에 가까운 구경꾼들의 시선을 한 순간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퍼레이드는 31일 오후 6시 샌타모니카와 라시에네가 블러버드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카니벌은 웨스트 할리웃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상 도헤니까지 이어지며 자정까지 인파가 이 지역을 메운다.
문의: (323)848-6503, www.weho.org
■LA 동물원 ‘부 앳 더 주’
어린이들도 안전하고 유쾌하게 핼로윈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핼로윈 축제 ‘부 앳 더 주’(Boo at the Zoo)가 이번 주말(25~26일) LA 동물원에서 열린다.
자연 속에서 동물들과 함께 하는 특별함 때문에 유난히 가을 정서가 물씬 풍기는 것으로 꼽히는 LA 동물원은 지역별로 특정 핼로윈 주제에 따라 장식된다.
동물원 입구에서 이곳의 마스코트가 관객들을 다정하게 영접하며 박쥐의 동굴과 공포의 화랑 등이 설치돼 어린이들을 놀라게 한다.
트릭 오어 트릿, 가면 만들기, 마술, 곡예 등의 재미있는 프로그램들과 곤충의 생태를 관찰하는 쇼 등이 열린다.
‘펌킨 프린세스’가 앞장서는 어린이들의 핼로윈 분장 퍼레이드를 비롯, 동물원 우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공포의 산책, 벌레 전시회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위닉 가족어린이 동물원(Winnick Family Children’s Zoo)에서는 거미와 지네 등 징그러운 곤충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보기만 해도 무서운 미스터리 동굴이 만들어진다.
유칼립투스 그로브에는 펌킨 패치 플레이스가 들어서는데 호박으로 만든 각종 조형물이 전시된다. 퍼레이드도 여기서 열린다.
입장료 성인 12달러, 노인 9달러, 어린이 7달러. 핼로윈 복장을 하면 1달러를 할인 받는다.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소: 5333 Zoo Dr. LA, CA 90027
문의: (323)644-4258, www.lazoo.org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