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역사를 벽화로 설명한 중앙도서관의 2층 쿡 로턴다.
노스리지 지진으로 문을 닫았던 중앙도서관은 리모델링을 끝내고 다양한 놀거리가 넘쳐나는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다시 태어났다.
미술·음악 감상부터 연극까지
‘읽는 장소’에서 ‘보는 장소’로
‘도서관=책’ 이제 이 같은 딱딱한 공식은 버리자. 몸과 마음을 쉬는 것은 타 지역으로의 여행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가까운 곳에도 하루 또는 반나절의 시간 투자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그 중 추천할 만한 곳이 도서관이다. 그 곳에는 책과 문화, 그리고 자연이 공존한다. 대부분 도서관에서는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시간, 놀이시간 등 각종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시설이 허락되는 곳에서는 미술 전시, 음악회, 영화 상영, 연극 및 각종 퍼포먼스 공연까지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LA 다운타운에 있는 중앙도서관이나 글렌데일의 브랜드 도서관 등은 독특한 건축 양식과 정원을 갖추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간편한 복장에 주머니에는 자녀들이 좋아하는 것을 사 먹일 수 있을 정도의 돈만 있으면 충분하다. 비디오 게임에 빠진 아이들에게 지식의 보고를 구경시키고,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책에 손을 대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주말 등 시간이 날 때 아이들과 함께 부담 없이 ‘도서관 여행’을 떠나보자.
핼로윈 프로그램 등 어린이 행사 다양
천장 명화·샹들리에도 눈길 끌어
■리처드 J. 리오단 센트럴 도서관
(Richard J. Riordan Central Library)
지난 5년간 디즈니 콘서트홀과 LA 대성당 등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한 LA 다운타운 벙커힐스(Bunker Hills) 지역 그랜드 애비뉴 캘리포니아 플라자 인근에 위치한 도서관은 웅장한 이집트식 건물 자체도 구경거리지만, 소장도서 규모에 있어서도 단연 남가주 대표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600만권 이상의 도서, 오디오북, 비디오, CD 등을 소장하고 있는데 일반 및 전문서적, 정기 간행물, 주요 문서 및 자료, 최신 비디오 CD DVD 등을 열람 또는 대출할 수 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서 그 방대한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 피해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중앙도서관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2001년 다시 오픈했다. 최신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놀거리가 넘쳐나는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재생한 것이다.
메인 로비가 위치한 굿휴 빌딩(Goodhue Building)부터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현대화가 리네이 페트로폴로스(Renee Petropoulos)의 작품이 천장을 장식하고 있다.
리모델링으로 새로 증축된 톰 브래들리 윙(Tom Bradley Wing)에 걸려 있는 대형 샹들리에들은 서먼 스타텀(Therman Statom)이 디자인한 작품들로 특별한 미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모두 2,000파운드가 넘는 샹들리에는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벽화로 설명한 2층 쿡 로턴다(Cook Rotunda)와 이곳에 있는 글로브 샹들리에(Globe Chandelier) 등 건물 곳곳에 볼거리가 넘쳐나고 색다른 분수대 등으로 잘 정돈된 정원을 사이로 두고 수준급 레스토랑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도서관의 건물을 보다 자세하게 관찰하기 위해서는 매일 제공되는 투어에 참가하면 큰 도움이 된다. 메인 로비에 있는 도서관 스토어(library store)에서 시작되는 투어는 평일 오후 12시30분, 토요일에는 오전 10시·오후 2시, 일요일 오후 2시에 각각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무료 투어에 대한 문의는 (213)228-7168로 하면 된다.
중앙 도서관은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유익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수시로 이용객들을 위해 열리고 있다. 일반 도서관과 같이 컴퓨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인터넷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각종 ‘강의 시리즈’(lecture series)가 토요일마다 열리고 LA 다저스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등 각종 전시회도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도서관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컬렉션과 프로그램. 어린이 문학부서가 따로 있어서 25만권 이상의 책을 갖추었으며, 2층에 위치한 아동서적 센터에는 화려한 캘리포니아 벽화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동화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핼로윈을 맞아 결코 ‘무섭지 않는 스토리’(Not Too Scary Story)를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읽는 프로그램이 25일 오후 2시 마크 테이퍼 극장(Mark Taper Auditorium)에서 열리고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는 3∼5세 연령 대상으로 한 스토리텔링(preschool storytime)가 아동 문학 코너에서 열린다.
이밖에도 어린이 음악 공연, 저자 초청 이야기 시간 등 여러 프로그램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마크 테이퍼 강당에서 열린다. 특별 프로그램이 없을 때에는 인형극이 ‘KLOS 이야기 극장’에서 열린다.
톰 브래들리 윙에 걸려 있는 대형 샹들리에들은 서먼 스타텀이 디자인한 작품들로 특별한 미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중앙도서관 정보
▲주소: 630 W. 5th St., (213) 228-7000, www.lapl.org/central
▲개관시간: 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오후 1∼5시.
▲파킹:도서관 자체 주차장은 없고 도서관 옆 사설 주차장(524 South Flower Street Garage)을 이용하고 밸리데이션(validation)을 받으면 처음 1시간은 1달러, 2시간부터는 시간당 4달러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말 요금은 1달러.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