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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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탐험 <6>

2008-10-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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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탐험 <6>

백사장 해변 위에 하얀 빌딩들이 아름답게 나열되어 있어 마치 마이애미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현대 도시였다.

파나마 운하 탐험 <6>

원주민 아낙네들이 과일을 듬뿍 담은 양푼을 이고 있다. 이들은 사진을 한번 같이 찍는데 1달러의 요구한다.

해변가의 마천루‘남미의 마이애미’

고풍스런 스페인식 건물 유럽 분위기도 여전
영어·스패니시 공용, 뉴타운·올드타운 잘 조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Cartagena)


드디어 중미에서 남미로 밤새 이동했다.

북단에 위치해 있고 아침에 깨여 발코니에 나가보니 눈부시게 빛나는 햇빛과 맑고 맑은 새파란 바닷물과 멀리 보이는 백사장 해변 위에 하얀 빌딩들이 아름답게 나열되어 있어 마치 플로리다 마이애미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현대 도시였다.

그동안 중미에 들렀던 곳들은 부두를 억지로 만들어 놓은 항구였으나 이곳 카르타헤나 항구는 제법 항구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른 항구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버스들이 크루즈에서 관광객들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1533년 스페인 담 페드로 데 에레디아가 서양인으로서는 이곳에 처음 들어왔다. 그들은 당시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인 치브채즈 인디언들에게 금을 채취하게 했다. 산악지대에서 거주하던 이들 원주민들은 금을 캐내는 특별한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스페인 정부는 이곳을 총독의 지배 하에 통치해 오다가 1746년 영국군의 침략을 받는다. 수도는 보고타로 이곳 역시 많은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인구 85만명의 카르타헤나는 스페인어와 영어를 공용으로 사용하는데 도시에 캐리비안 출신 흑인들이 많다. 역사박물관과 뉴타운 그리고 올드타운을 차례대로 방문했는데 곳곳에서 원주민 아낙네들이 바나나 등 과일을 듬뿍 담은 양푼을 이고 있다. 이들은 화려한 옷과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목에는 보석을 달고 관광객들과 사진 찍기를 청하는데 한번 찍는데 1달러의 요구하며 가끔 슬쩍 스냅사진을 찍는 것을 포착하면 쫓아와서 1달러를 달라고 조른다.

올드타운 곳곳에는 마치 조각상 같은 무리들이 얼굴과 몸 전체를 같은 색으로 칠한 다음 손을 들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장시간 전혀 움직이지 않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도 물론 사진을 찍어주고 팁을 받는 청년들이다.

주변 모두 깨끗한 거리로 1533년부터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였다.


지난 1996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갔었을 때 이야기다. 관광 안내원이 오늘 콜롬비아에서 300명의 관광객이 왔는데 전부 소매치기이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 손에는 빈 작은 주머니 같은 것을 들고 있었는데 몇 명이 둘러싸고 이 주머니를 날치기 당할 뻔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콜롬비아는 소매치기 천지인 나라인가 하고 무척 조심하기로 했으나 별탈없이 민속촌 에메랄드 샤핑 등을 하면서 관광을 즐겼다.

HSPACE=5
유럽의 한 도시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

◆콜롬비아 이모저모

남아메리카 대륙 북서부 끝에 자리하고 있는 공화국으로 인구 4,200만명 정도.

서쪽은 태평양, 북쪽은 카리브해에 면해 있고 북서부는 파나마, 동쪽은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남쪽은 에콰도르·페루와 마주한다. 1985년 11월 루이스 화산(5,399m)의 분화로 화산재와 녹아내린 눈에 의한 대홍수가 발생, 가까운 도시 알메로 주변이 진흙 탁류에 파묻혀 2만5,000여명이 숨졌다. 수도는 보고타.

국토 남동부와 북서부는 대조적 지형을 이룬다. 동부 및 남동부는 기아나 고원 일부에 속하는 고원지대, 오리노코강을 따라 야노스라 하는 대초원지대, 아마존강을 따라 밀림지대 등을 이루며 대부분이 미개발 초원과 삼림으로 뒤덮여 있다. 북서부는 안데스산맥의 북서부가 오리엔탈산맥·센트럴산맥·옥시덴탈산맥으로 나누어져 부채꼴로 펼쳐져 있다. 센트럴산맥이 가장 높으며 옥시덴탈산맥과의 사이에 카우카강, 오리엔탈산맥과의 사이에는 마그달레나강이 흐른다.

박창영 <여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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