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학부모 3분1 응답 ...34%꿈도 못꾼다
미국 학부모의 3분의1이 장기 지속되는 불경기 때문에 자녀의 대학 학자금 적립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한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하루하루 생계에 쫓긴 나머지 학자금 적립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으며 34%는 기존의 적립금 규모보다 줄였거나 아예 중단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자녀의 대학 등록금에 대한 미국 학부모의 기여도는 21%에 그쳐 지난해보다 3% 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응답자의 35%는 자녀의 대학 등록금 부담으로 은퇴시기를 늦춰야 할 위기에 놓였다고 답했다.학자금 적립금이 부족해지는 것과 동시에 학자금을 대체할 방안도 갈수록 선택의 폭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홈에퀴티 융자를 받기도 어려워졌다고 토로한 학부모가 24%에 달했고 14%는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개인 융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학비융자 의존도는 지난해 53%에서 올해 62%로 크게 늘었지만 응답자의 32%는 자신들이 필요한만큼 융자 대출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학부모의 75%가 학자금을 충당할 대체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55%는 자녀들이 대학에 재학하면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병행해줄 것을, 44%는 기숙사 비용 절약 차원에서 집에서 통학하기를, 37%는 사립대학 대신 공립대학에 진학하기를, 23%는 자녀가 조기 졸업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는 자녀의 출생 직후 연방학자금 적립 프로그램인 섹션 529 플랜에 가입해 연간 2,000달러씩 적립한다면 자녀가 18세가 됐을 때 평균 6만7,000달러를 적립할 수 있다며 학자금 적립은 빠를수록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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