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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2 이원언어 프로 신금주.이혜인.박현미 교사

2008-09-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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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2 이원언어 프로 신금주.이혜인.박현미 교사

미동부 최초의 한영 이원언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플러싱 PS 32 초등학교의 신금주(오른쪽부터) 유치원 담당교사, 이혜인 1학년 교사, 박현미 2학년 교사 등 한인 교사 3인방과 베시 말레사디 교장.

“이제는 이원언어(Dual Language) 교육에 대한 한인학부모들의 이해가 높아 3년 전과 비교하면 아주 편해졌습니다.”

미동부 최초로 한영 이원언어 교육을 도입한 플러싱 PS 32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램의 기초를 다지고 현재의 성공을 이루는데 큰 공헌을 한 신금주 교사의 말이다. 당시만 해도 처음 시도하는 일인데다 신입생 정원을 모집하는 일도, 이원언어 교육방식을 홍보하는 일도 버거웠지만 이제는 이원언어 교육이 많이 알려져 ‘과연?’이라는 물음표를 달고 오는 학부모들이 없어 한결 편해졌단다. 올해 신입생은 거의 2대1의 입학 경쟁을 거쳐야 했을 만큼 이제는 영재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뉴욕시 공립학교 교사 경력 21년째 베테랑인 신 교사는 유치원 학급을 지도한지 올해로 벌써 6년째다. 1학년을 맡고 있는 이혜인(미국명 그레이스) 교사와 2학년 담당 박현미(미국명 린) 교사가 지도하는 학생들의 한국어와 영어 실력의 밑거름을 다진 인물이 바로 신 교사다. 그런가하면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민 온 1.5세 출신의 이 교사는 신 교사의 오랜 제자. 당시 갓 이민 와 힘들었던 시절 신 교사의 따뜻한 보살핌이 너무 고마워 장차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게 됐다는 이 교사는 자신의 바람대로 어엿한 교사가 되어 지난해 모교에서 첫 교사생활을 출발했다. 이 교사는 “내가 자랄 때 이런 이원언어 교육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너무 신나게 공부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박 교사는 마침 이원언어 교육에 관심을 가져오던 중 우연한 기회에 신 교사와 연결돼 올 가을 2학년 담임으로 부임한 케이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교육받은 이중언어권이다. 유치원~2학년까지 학급생들이 모두 체육수업을 받던 25일 오전 3교시를 이용해 내년도 음력설 행사를 논의하느라 한자리에 모인 한인 교사 3인방을 베시 말레사디 교장이 직접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말레사디 교장은 “이원언어 학급생의 학업성취도는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렇게 성공적일 수 있는 배경에는 학교 지원은 물론, 교사의 노력과 열정, 학부모의 참여와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한인 교사 3인방은 “일반 수업과 달리 수업 내용을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일은 2배로 더 힘들고 고되지만 보람은 그보다 더 크다”며 “한영 이원언어 교육을 통해 한국인의 뿌리를 갖고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특성을 잘 승화시켜 건강한 자아 정체성을 갖도록 돕는데 기여할 수 있어 교육자로서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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