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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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뷰 테라스’ (Lakeview Terrace)

2008-09-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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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백인부부에 대한 ‘역 인종차별’

LA 실화 바탕 긴장감있는 스릴러

최근 LA에서 있었던 흑인 경찰의 인종이 다른 부부에 대한 온갖 횡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긴장감 있는 스릴러다. 일종의 역인종차별 영화라고 하겠는데 LA 등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겐 남다르게 사실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흑백 관계와 가족 가치의 붕괴를 파헤치고 아울러 인물들의 성격을 탐구한 영화인데 끝에 가서 통상적인 살육 스릴러로 매듭지어진다. 감독은 인간 내면의 야비성과 고약한 근성을 야만적이요 무자비하게 파헤치는 내용의 영화를 잘 만드는 닐 라뷰트.

중상층류들이 사는 LA 교외(아시안이 많은 월넛에서 촬영)에 두 남매를 혼자서 엄격하게 키우며 사는 흑인 경찰 에이블(새뮤얼 L. 잭슨)은 과잉 법집행자다. 그의 이웃에 백인 남편 크리스(패트릭 윌슨)와 흑인 아내 리사(케리 워싱턴)가 이사 오면서 에이블의 얼굴 표정이 확 달라진다.

그는 두 부부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카재킹 무장강도 흉내를 내면서 접근하는데 이는 매우 고약한 유머감각이라고 하겠다. 이어 부부의 침실에 밤 깊도록 에이블 집의 밝은 보안등 불빛이 뚫고 들어오고 또 이들의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다.

그리고 부부의 차고 내 자동차 타이어가 칼로 찢겨지면서 크리스 부부는 자기들에 대한 해코지 행동이 에이블의 것임을 분명히 알게 된다. 에이블은 크리스 부부에게 동네를 떠나라고 간접 경고를 하면서 자신이 경찰임을 강조, 경찰에 신고해 봐야 별 무소득일 것임을 아울러 주지시킨다.

두 이웃 간에 긴장감이 비등점에 이르면서 크리스와 리사 간에 이미 생성된 갈등도 더 악화되고 아울러 에이블은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식의 법집행 때문에 심각한 입장에 처한다.

여기에 인근의 야산 화재가 주택가로 접근하면서 인간들 간의 뜨거운 긴장관계에 부채질을 해댄다.

에이블의 크리스 부부에 대한 해코지가 강도를 높여가면서 크리스 부부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대응책을 강구한다. 연기파 잭슨이 터질 듯한 긴장감을 극도로 억압하는 듯한 겁나는 연기를 한다.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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