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영수 부동산 칼럼

2008-09-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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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집을 ‘오로지’ 투자의 도구로 삼겠다는 분들을 위해 (2)

어느 상품, 투자처이든 끝없는 봄날은 없습니다. 충분히 숨을 고르지 않고 주변에서 투자를 하고 있고 남들이 그러한 투자로 재미를 봐 왔으니까, 혹은 단순히 당장 투자 할 곳의 부재로, 또는 자금의 과다로 마땅이 투자 할 곳이 없어서 등과 같이 차선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투자와 그런 투자들로 형성된 시장은 불안하고 위험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고도로 전문화된 투자 전문가들과 투기꾼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여 큰돈을 벌려는 자금들이 뭉쳐 실질적인 수요증가없이 인위적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일이 빈번한 시장에서의 투자는 더 더욱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상식을 초월하는 가격은 2000년 닷컴의 열풍처럼 급하게 부풀어 오르고, 빠질 때는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부동산 또한 폭등의 순간에는 도저히 진정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끝없이 오르기만 할 것 같고, xx동네 1500 sq.ft. 집이 조만간 백만 달러를 넘어선다는 등 근거 없는 루머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로 되어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은 항상 투기의 중심선상에 서 있는 상품이라는 것 또한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부동산은 매년 5%씩 꾸준히 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년간 수요를 모으고, 지하에서 지상으로 머리를 들어내는가 싶다가 급하게 튕겨 오릅니다. 오르는 시점이 풍부한 자금과 맞닥뜨리기만 하면 짧은 시간 안에 50-100%의 가격 상승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투기 수요로 급작스럽게 오른 부동산은 사람들이 너무 과하게 올랐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쉽게 주저 앉기도 합니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 붕괴현상이 이와 같은 투기 수요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기 수요가 급속히 팽창할 때, 불행히도 그 투기를 뒷받침할 풍부한 자금이 널려 있었습니다. 인간의 욕심에 끝이 없다고 봤을 때 결국 이러한 투기 광풍의 끝은 어김없이 붕괴로 견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상식을 초과했다고 생각될 때는 빨리 빠져 나가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다이아몬드는 꾸준히 수요를 형성하는 상품입니다. 좋은 상품은 안정적으로 가격이 오르지만, 누가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고, 개인간 거래의 경우는 거래세를 부과하기도 어렵습니다. 등급에 따라서 상품이 섬세하게 구분되어있고 생산량도 비교적 일정합니다. 따라서 하위등급은 안정화 되어있고 상층 상품으로 올라갈수록 수요만 따라 붙으면 질 좋은 희귀 상품의 경우 훨씬 더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튜울립의 투기적 수요에 이어진 붕괴와 다이아몬드의 특정계층적 수요양태를 동시에 그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붕괴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급 지역과 최고의 학군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호황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 <내 집을 ‘오로지’ 투자의 도구로 삼겠다는 분들을 위해> 3편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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