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

2008-09-0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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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길 <지리학 박사·전 연방 공무원>

- 윤동주 60주기 시비를 읽으며-

사랑은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고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한다
스물네 살의 그해 쓴 시를
영원토록 되씹으며 지성을 다한다

사랑은 어둠속의 밝은 빛이며
썩은 도시의 소금과 같고
낭비가 아닌 절약이며
송사보다는 죄를 덮어주는
혼잡한 사회의 진리인 것이다

사랑은
해치기보다는 허물을 가리워주며
악을 행하기보다는 선을 보여주고
허영 보다는 거짓이 없는
질투보다는 겸허한 태도며
공포보다는 용기요

사랑은 온유하며 오래 참으며
자랑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은
성내지도 않는 반 이기적 태도의
기쁜 마음으로 모든 것을 신뢰한다


사랑은 어머니 젖가슴서
애국애족을 향한 희생정신으로
빚진 사랑을 애닯아하는
하늘아래 최상의 덕행(德行)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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