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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신고식 사라진다

2008-09-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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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신고식 사라진다

뉴욕시 공립학교가 2일 2008~09학년도 개학을 맞았다. 퀸즈 PS 205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신입생들이 담임교사를 따라 교실로 입실하기 직전 학부모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한인학부모회 중심 계몽운동 결실
한인다수 재학학교 피해사례 줄어

2일 2008~09학년도 가을학기를 개학한 뉴욕시 공립학교에 올해 들어 새로운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신입생 신고식으로 불리는 ‘프레시맨 프라이데이(Freshman Friday)’의 주동세력(?)으로 한때 악명을 떨친 한인학생들의 모습이 차츰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신입생 신고식은 개학 후 첫 금요일을 전후로 선배들이 후배들을 환영하는 취지로 치러지는 행사. 하지만 때로 장난이 지나침을 넘어 과격해지면서 한인 고교 신입생들 사이에는 한동안 심한 공포감을 조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각 지역 공립 고등학교 한인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펼쳐져 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계몽운동이 진행된 덕분에 피해사례가 줄고 있다.브롱스과학고 한인학부모회 강순철 회장은 “개학에 앞서 예비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해 모임을
열고 선후배 학생들의 만남을 주선하는가 하면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신입생 신고식에 대한 주의를 미리 당부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때 교내는 물론, 학교 밖으로까지 이어지는 악명 높은 신입생 신고식을 치렀던 이 학교는 지난해에는 피해사례가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고.

사전 예방교육과 더불어 학생들 스스로가 정도를 넘어선 신고식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한 학부모회 관계자는 “신입생 신고식을 주도하던 12학년생들 사이에서 한창 대학 진학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가을학기에 자칫 문제를 일으켰다가 징계를 받으면 교사 추천서를 받거나 대학의 입학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도가 지나친 신고식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타이브센트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군도 “예년과 달리 신입생 신고식을 유별나게 치르겠다고 벼르는 한인학생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달라진 신학기 풍경을 전했다.

스타이브센트고교 한인학부모회도 개학을 앞두고 얼마 전 예비신입생과 학부모 및 재학생과 학부모들을 초청, 야유회를 열며 선후배들이 건전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인학생이 다수 재학하는 학교마다 신입생 신고식 피해 사례가 줄고 있긴 하지만 한인학부모회는 신입생과 재학생 학부모들의 긴급 연락망을 구축,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를 사태에 만전을 기하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스타이브센트고교 한인학부모회 이종훈 회장은 “등·하교 길이나 학교에서 행여나 선후배 사이에 불필요한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입생들은 튀는 옷이나 돌출행동을 자제하고 선배들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키도록 학부모들의 자녀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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