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뉴욕시 공립학교 한국어반 45개 학급 수강생 1,300명으로 는다

2008-08-30 (토)
크게 작게
올 가을 뉴욕시 공립 초·중·고등학교에 개설되는 한국어 학급수가 약 45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수강생 수도 최대 1,300명까지 내다보고 있다.

본보가 2년 전부터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뉴욕시내 한국어반 개설 수 및 수강생 현황을 집계해오고 있는 가운데 올 가을 한국어반을 운영하는 시내 공립학교 수는 최소 14개교로 잠정 파악됐다. 2년 전 11개 학교에서 640여명이 25개 학급에서 수강했던 한국어반은 지난해 34개 학급에서 올
해 다시 45개 학급으로 늘었고, 수강생수도 지난해 1,000여명, 올해는 1,300명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한인학생이 거의 없는 브롱스 해리 트루만 고교가 뉴욕시 최초로 올 가을부터 한국어를 정규 필수과목으로 채택한 것을 비롯해 타인종 대상 한국어반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한인학생이 전무하다시피 한 브롱스 PS 111 초등학교, PS 112 초등학교, PS 87 초등학교 등은
지난해 3~5학년을 대상으로 학교별로 2개 학급씩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제공한데 이어 올해는 3개 학급으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브롱스 PS 68 초등학교도 지난해 방과후 프로그램 형태로 한 개 학급을 운영했지만 올 가을에는 2개 학급으로 늘려 정규수업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2년 전 개교한 동서국제학학교(EWSIS)도 첫해 7·9학년 대상 2개 학급에서 40여명이 한국어를 수강했으나 지난해 5개 학급(6~10학년)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11학년이 생기면서 총 6개 학급에서 150여명이 수강할 예정이다. 이 학교도 한인이 거의 없어 한국어반 수강생은 타인종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가하면 브롱스 JHS 142 중학교는 지난해 12개 학급에서 타인종 학생 300여명이 한국어를 수강했으나 올해는 9개 학급에서 250여명으로 다소 줄었다. 권현주 교사 혼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현실적으로 버거운 상황이어서 부득이 학급수를 줄인 경우다.

이외 한인학생들이 수강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존 한국어반은 예년과 큰 변화가 없는 편이다. 뉴욕시 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9년 전 한국어를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했던 스타이브센트고교는 그간 각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필수과목으로 승격되지 못하고 있다.이지선 한국어반 담당교사는 “특히 올해는 교육예산이 크게 줄어 교사들도 많이 해고됐고 개설과목도 많이 줄었다. 2개의 기존 한국어반이 폐지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정도로 예산부족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사들에게 연간 지급되는 교재준비비도 예전 260달러에서 올해 150달러로 크게 줄었다.

한때 한국어반 증설 문제로 학교와 마찰을 빚었던 브롱스 과학고 한국어반도 여전히 1개 학급이 운영될 예정이지만 과거 40여명에 육박하던 수강생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