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해리 트루만 고교, 뉴욕시 최초 한국어 필수과목 개설
2008-08-30 (토)
브롱스 해리 트루만 고교가 뉴욕시 최초로 올 가을학기부터 한국어를 정규 필수과목으로 개설한다.
학교는 지난해부터 이미 1년 여간 한국어반의 시범 운영<본보 2007년 12월6일자 A2면>까지 마친 상태다. 이번에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전격 채택됨에 따라 수강생들은 다른 외국어를 굳이 배울 필요 없이 한국어만으로도 고교 졸업에 필요한 제2외국어 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학교는 한인학생이 거의 전무한데다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초급반부터 한국어 교육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현재 뉴욕시에서는 스타이브센트 고교와 브롱스 과학고를 비롯, 몇몇 공립학교가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있으나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개설돼 있다. 때문에 초급반 과정 없이 중·고급반만 개설돼 있어 주로 영어권 1.5·2세 한인학생이나 타인종 학생들은 선택과목조차도 수강할 수 없던 형편이다.
한국어반 교사로는 현재 스타이브센트 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지선 교사가 맡기로 했다. 이 교사는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한 최초의 학교인데다 당장 가르칠 교사가 없다는 상황을 전해 듣고 거리상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수락하기로 했다”며 당찬 결의를 보였다. 지난해 본보와 인터뷰에 응했던 트루만 고교의 아스트리드 자코보 제2외국어 담당 교감은 인근 JHS 142 중학교 한국어 프로그램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한국어반 유치를 추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학교는 한때 5개의 제2외국어 과목을 개설하기도 했지만 지난해까지 서반아어와 불어 등 2개 국어만 개설해왔고 아시안 언어로는 한국어가 최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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