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펌프업/ 브롱스과학고 11학년 이상준 군

2008-09-02 (화)
크게 작게

▶ “암환자 위한 콘서트 또 열고 싶어요”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암 환자를 위한 자선 콘서트를 다시 한 번 열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지난 8월2일 코리아빌리지 열린공간에서 ‘암 환자를 위한 청소년 자선 콘서트’를 열고 총 2,300달러를 모금, 미암협회 아시안지부에 기부한 이상준(16·브롱스과학고 11학년·사진) 군의 다짐이다.

이 군은 한인 청소년들의 인턴십 지원이 드문 미암협회 아시안지부에 혜성처럼 나타나 지난 2년간 자원봉사자에서 인턴으로, 자선 콘서트의 호스트로 봉사활동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 왔다. 자선 콘서트에서 입증됐듯이 이 군의 피아노와 클라리넷 연주 실력은 수준급이다. 피아노 전공자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절대음감을 가진 이 군은 5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최근 니스마(NYSSMA) 레벨6에 입단했다. 클라리넷은 중학생 때 시작해 현재 브롱스 사이언스 고교 콘서트 밴드의 제1클라리넷 연주자로 있다.


“외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이 군은 수학과 과학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등 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밟아가고 있다. 미암협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익힌 의학 용어들과 의사들과의 잦은 접촉이 장래희망을 실현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이 군은 어린 시절 남동생이 수술을 받으며 장기간 고생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픈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항상 양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고.음악과 공부 뿐 아니라 이 군은 수영과 농구도 좋아한다.

몇 년 전 한국 방문 때 할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 가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수영을 즐긴 것을 계기로 현재 플러싱 YMCA의 ‘플러싱 플라이어스’ 수영팀에 가입, 100m 수영 경주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농구 실력은 게임당 평균 30포인트를 기록하며, 3년간 와잇스톤의 농구팀 ‘DG’에 소속돼 있다. 이 외 이군은 대통령상과 NHGA(National History&Government Award)상, 개근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7,8학년 때에는 학급 대표로, 고교 1,2학년 때에는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내 음식 페스티벌을 열고 다민족 교우들 간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1세 때 도미한 이 군은 이한수·이은정씨의 2남 중 장남이다. <정보라 기자>borajung@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