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훈련 / 구정희(직장인)

2008-08-2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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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개를 두마리 키우게 됐다. 하나는 오래 데리고 있어서 나이가 들었고 최근에 온 개는 어린데다가 남자개여서 에너지가 넘쳐 나이든 개를 밀쳐서 넘어뜨리기도 하고 괴롭게 한다.

나이든 개는 오랫동안 혼자 지내서인지 어린 개를 귀찮아 한다.

큰 딸은 어린 개가 와서 오래된 개를 못살게 군다고 불쌍해 한다. 내가 보기에도 어린 개는 늦게 들어와서 주인 노릇을 하려고 하는게 보인다. 직장에서 개를 잘 훈련시키는 동료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 어린 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는 여러가지 훈련의 방법과 기술들을 이야기해 주면서 나쁜 개는 없고 주인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개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방치한 것은 나라는 것이었다.

매일 시간을 내서 똑같은 동작을 개가 인식하기까지 훈련하지 않고는 잘 훈련된 개를 기대할 수 없단다.

개는 2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단다. 먼저 온 개는 전혀 훈련되지 않아서 문이 열리면 달려나가기 일쑤여서 어떤 날은 하루가 걸려도 안와서 애를 태운 적이 있었다.

이제 어린 개도 그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 훈련을 시켜야 할 터인데 매일 시간을 내서 조금씩 훈련시켜야 한다는 말에 나는 걸렸다. 내 인내심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지금은 올림픽이 한참이고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들릴 때마다 그들의 오랜시간 준비하고 훈련한 그 수고와 고생이 전해져온다.

자기를 훈련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까. 자기 절제와 훈련에 성공한 모든 이에게 우리는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는 이유다.

심은대로 거둔다는 성경의 말씀처럼 나도 이번에는 어린 개를 잘 훈련시켜서 좋은 결과를 보아야겠다고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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