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단일기 / SV 한국학교 김채영

2008-08-2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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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과 그 밖의 사람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의 큰 관심 대상은 올림픽이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도 응원하지만 한국팀이 양궁, 태권도, 역도, 수영. 여자 핸드볼, 야구, 탁구등 여러 분야에서 선전하여 금.은.동메달 소식을 전할 때마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그런데 올림픽을 보다 보면 국민이 열광하는 스포츠 스타가 있기 마련이다.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신기록에 도전하여 인간 승리를 이끌어낸 그 들은 가히 영웅이다. 그 중 다섯 살때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수영을 시작하였으나 물을 무서워하던 아이에서 그의 타고난 기량과 재능을 알아본 좋은 스승을 만나 세계 적인 수영 선수된 박태환. 어린 시절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아 (ADHD)였으나 그의 재능을 이끌어내준 어머니의 보살핌에 사상 초유의 8관 왕을 차지한 마이클 펠프스. 올림픽 여자 마라톤의 38세 최고령 우승자인 루마니아의 토메스쿠. 그 들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타고난 천부적 재능과 그를 잘 이끌어 내준 좋은 스승, 그리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하고 노력하여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등이 공통으로 느껴진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이런 점 때문에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여준 이들을 우린 추앙하고 귀감으로 삼아 본받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떠들썩한 올림픽의 이런 저런 분야에서 수상 소식이 들릴 때 사람들은 이긴 것에 열광하고 금,은,동 메달 수상자에게 주목하지 그 밖에 노력은 했으나 수상권에 들지 못한 사람들에겐 관심이 적다. 다 같이 노력 했으나 나 보다 더 잘 하는 그 누구 때문에 어찌 할 수 없는 그 밖에 속 하는 많은 사람들. 오래 전에 본 `아마데우스’란 영화가 생각난다. 천재 작곡가인 모짜르트에 밀려 애 써봐도 2인자에 머물던 샬리에르의 심정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열심히 노력은 하나 내게 주어지지않은 천부적 재능, 좋아는 하나 도달할 수 없는 한계. 유명하고 싶고 뛰어나고 싶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머물러 있는 평범함. 그것이 좌절도 느끼게 해주겠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그 걸 뛰어넘어 누가 인정해 주든 안 하든 상관없이 그 과정이 소중하고 값어치 있기에, 결과와 이목에 연연하기 보다 내가 열심히 최선을 다 했다는 것에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나도 내 아이를 키우면서 입시 철때엔 수석 졸업 및 입학자가 눈길을 끌어 우리 아이도 공부 잘 해 봤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 되기도 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신문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여러 유명인들을 보면 우리 아이도 커서 어느 분야든 잘 하는게 있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입장이 되어 봤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부모의 심정이었다.

그러나 나 자신도 평범한 부모여서 욕심만 높게 부렸지 뜻대로 되진 않았다. 소수의 주목 받는 측에 낀게 아니라 그 밖의 사람들에 끼어 있는 자식을 바라보면서 옆으로 기어가는 엄마 게가 자식 보고만 똑바로 걸으라고 하는 것처럼 나 자신도 훌륭한 부모가 아닌데 자식만 잘 하라고 야단치고 잔소리만 한 건 아닌지 되돌아 봤다. 내가 최고의 부모는 아니지만 최고의 부모가 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 것 처럼 아이도 최고가 아니더라도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준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응원 해줘야겠다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향해 열심히 선전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며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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