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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키즈’이어 ‘태환 키즈

2008-08-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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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 올림픽 금메달 계기 수영장마다 어린이 북적

‘세리 키즈’이어 ‘태환 키즈

세리 키즈에 이어 태환 키즈가 신조어로 떠오르면서 수영을 배우려는 한인 학생들의 문의가 지역 수영장마다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사진제공=CK 스포츠>

앞으로 10년 뒤쯤이면 뉴욕 출신의 ‘태환 키즈(Kids)’가 올해 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이뤘던 수영 금메달 획득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2008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세리 키즈(Kids)’에 이어 ‘태환 키즈’의 탄생 가능성이 뉴욕 한인사회 곳곳에서도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세리 키즈’란 10년 전 박세리 선수가 US 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릴 당시 골프를 시작했던 어린 한국의 선수들이 최근 들어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줄줄이 우승컵을 거머쥐며 주역
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

이와 같은 맥락으로 ‘태환 키즈’도 이번 베이징 올림픽 수영대회에서 한국의 박태환 선수가 200미터 자유형 부문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역사적인 사건(?)을 계기로 뉴욕 일원의 수영장마다 한인 어린이들이 서서히 몰려들면서 새로 등장한 단어다. 4세 된 첫 딸을 데리고 지난주 플러싱의 한 피트니스센터를 찾은 한인 박영원(플러싱 거주)씨. 딸아이에게 수영이나 가르쳐볼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 센터를 찾았던 박씨는 너무나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길게 줄을 서서 등록 차례를 기다리는 광경을 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씨는 “센터에서도 갑자기 그리 많은 등록생이 몰려들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다면서 역시 놀라
워하더라”고 전했다.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CK 스포츠의 이황용 대표도 “여름방학이 끝나가면서 서머프로그램도 종료했는데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아마도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에 영향을 받아 아이를 수영스타로 키워보려는 부모들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영은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하면 할수록 그만큼 부모의 노력과 인내가 많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프로 수영선수가 되길 꿈꾼다면 8세 전후의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태환 키즈’ 현상은 미국 주류사회에서는 ‘펠프스 키즈’로 나타나고 있다. 8관왕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 선수 덕에 미 전역에서 수영강습 등록 마감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수영업계도 덩달아 펠프스 효과로 고무되면서 업계는 내년도 10% 성장을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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