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킨 걸치에 도달하기 전에 들른 자이언캐년 국립공원.
협곡에 들어갈수록 신비로움을 더해 가는 벅스킨 걸치.
4x5클럽 데이지 이 회원
협곡에 들어설수록 더 하는 신비로움
▲6월20일 오전 11시
라스베가스의 한식당에 들러 각자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 오전 11시40분쯤 우리는 또 다시 차에 올랐다. 라스베가스에서 북동쪽으로 80여마일 위에 있는 애리조나와 네바다 경계선인 메스퀴트(Mesquite)에 잠시 정지, 개스를 넣는데 시간을 보니 오후 1시쯤. 이곳의 온도가 화씨 110도이다.
내일 날씨가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이미 사전에 우리가 숙박할 곳에 이르기 전에 한 군데 정도 들러서 사진을 찍고 가려고 계획을 세웠기에 우리는 서로 의견을 모으다가 자이언캐년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2시50분, 우리는 꾸불꾸불 산길을 드라이브하면서 올라온 캐년 전망대 트레일 입구(Canyon Overlook Trail head)에 파킹한 후에 카메라를 메고 약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1마일 왕복거리의 트레일을 향하여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도 덥다. 온몸에서 땀이 송골송골 배어난다. 하지만 선배님들은 그저 사진 찍기에만 전념, 그 누구하나 덥다고 불평 한마디 없다. 드디어 뜨거운 햇빛과 굴 밑 그리고 아슬아슬 한 바위틈을 지나서 트레일 목적지에 도착하니 그곳에 탁 트였지만 파노라믹한 멋진 전경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곳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에서 선배님들이 눌러대는 카메라 소리가 찰칵 찰칵 요란하다. 거의 100도를 넘는 뜨끈뜨끈한 날씨에 땀은 줄줄 흐르는데 사진 찍기에 전념하다 보니 날씨도 우리들의 열정 앞에서는 그다지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사진을 얼추 찍고 내려와서 시계를 보니 오후 다섯시다.
우리는 벅스킨에서 제일 가까운 타운 ‘카납’을 향해서 떠났다. 카납에 도착하여 숙소에 체크인하고 방 하나에 모여서 하루의 피로를 풀면서 시원한 맥주로 재밌게 담소하고 있는데 존 리 선배와 하 선배가 드디어 도착했다. 두 분은 오는 길에 자이언 공원도 잠시 들르고 또 코랄핑크 샌드둔스 공원(Coral Pink Sand Dunes Park)에 가서 사진을 담아왔다고 한다. 참으로 부지런 하고 열정이 대단한 분들이다. 우리 모두는 근처에 있는 멕시칸 레스토랑으로 해가 뉘엿뉘엿 지는 멋진 유타의 절경을 감상하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하면서 걸어서 갔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 후 우리는 다음날의 긴 여정을 위해 오전 4시30분에 집합하기로 합의 후 모두 잠자리에 일찍 들었다.
드디어 벅스킨 걸치 하이킹이 시작됐다.
온몸 흔들린 2마일 비포장도로
’코요테뷰츠’ 한겨울 같은 냉기
▲6월 21일
드디어 대망의 그날….
오전 4시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주 컴컴한 새벽에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겨서 벅스킨 걸치로 떠났다. 카납에서 약 44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깜깜한 새벽에 길을 떠난다는 것… 어제도 그랬지만 날마다 새로운 감동이다.
여명이 막 밝아오려는 어둑한 새벽에 우리는 드디어 걸치로 들어가는 트레일 입구 인 화이트 하우스 트레일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약 2마일 정도를 구불구불 털털거리며 먼지가 풀풀 날리는 도로를 SUV로 가는데 바닥이 엄청 덜컹대면서 온몸이 마구 흔들렸다. 뒤로는 아주 큰 먼지를 일으키면서 한참을 흔들린다. 도착해 보니 이곳이 바로 코요테 뷰츠(Coyote Buttes).
시간은 5시15분쯤. 트레일 헤드가 있는 파킹장에 도착한 것이다.
차에서 내리던 순간 온몸으로 느껴지던 찬 공기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출발 전에 분명히 오늘의 날씨가 98도 정도라 해서 옷을 챙길 때 혹시 하다가 짐을 최대한 줄이려 짧은 바지만 입고 상의도 얇게 입고 왔는데 아침 공기가 한겨울
같이 차다.
온도N 차가 심하다지만 몇 십도가 차이가 나다니… 다른 일행의 차가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려다가 도저히 못 참고 얼른 백팩에서 점퍼(wind breaker)를 찾아 입었다. 이것마저도 없었다면… 휴~
다른 일행이 도착하고 우리는 존 리 선배가 손수 삶아온 맛있는 계란, 그리고 오늘의 조석을 위해 미리 전날 밤에 사다놓았던 이미 차가워져서 꼭 고무 씹는 맛 같던 피자 한 조각씩을 아침으로 먹었다. 워낙 이른 아침이라 입맛도 없고 또한 날씨까지 차서 혹 체할까 봐 걱정스러웠지만 조심스럽게 꼭꼭 씹어서 먹었다. 오늘의 산행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모두가 트레일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는 5시45분에 드디어 트레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