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솔제니친을 애도함

2008-08-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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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호 공인세무사, VA

“한 국가가 어떤 위대한 작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마치 또 하나의 다른 정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정부도 위대한 작가는 환영하지 않는다. 오직 평범한 작가만 선호한다.”(작가와 작품 중에서)
“그 시대의 입김을 대언하지 않는 문학작품, 그 세대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공포를 대언해줄 용기가 없는 작품, 땅에 떨어진 도덕관념과 퇴폐한 문화에 대해 경고의 나팔을 불지 않는 작품, 그러한 작품들은 문학작품이라고 부를 가치조차 없는 것이다.”(문학작품 중에서)
러시아 작가, 소설가, 역사학자 알렉산더 솔제니친(Aleksandr Solzhenitsyn)은 1918년 12월11일 코카사스 지역 키슬로보드스크(Kislovodsk)에서 태어나 89세를 일기로 3일 아침 자택에서 아깝게 타계했다. 그는 그의 소설을 통해서 러시아의 소위 굴락(Gulag), 강제노동수용소의 진상을 만천하에 공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공로는 197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게 된다. 그러나 그는1974년 조국 러시아를 떠나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해야만 했다. 망명생활 20년을 마친 1994년엔 다시 러시아로 귀환했다. 그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이그낫 솔체니친’(Ignat Solzhenitsyn)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2007년 6월5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솔체니친 자택을 친히 방문하고 그의 인도적 공로를 높이 치하하는 러시아가 주는 최고의 포상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솔체니친의 방대한 저서는 30여 권으로, 곧 러시아에서 발행될 예정이며, 그중 3권은 이미 발행되어 있다고 한다.
지하에서도 러시아 전 국민은 물론 온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눈물의 글을 쓰고 있을 톨스토이 이후 러시아가 낳은 최대의 작가 알렉산더 솔체니친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리면서 이 밤에 애도의 펜을 놓는다. 그가 못 다한 유업의 바톤을 떠맡을 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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