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간 그대
2008-07-31 (목) 12:00:00
새벽녘 초승달
함께 보던
그날을 기억하는가?
바른 손 잡고
하나님 따라
천년만년 살고지고
손가락 걸던
그 기억이
잊히기도 전
그대 이미 먼 길 갔네
진달래 화사한 빛
몹시도 닮은 그대의 웃음
언제나 내 곁에 남아
귓전에 선연한데
메아리 없음이
서러워 오늘도
홀연히 뜰 앞에 섰네
내 사랑의 노래가
아브라함의 그것이었던가
그대 옆에 앉아
함께 읽던 성경구절
알알이 아직도
가슴에 쟁쟁한데
그대 기억하는가
하나님의 섭리를
으스름한 새벽달
눈앞에 잠겨
그대 향한 나의 그리움
가눌 길 없네
이제나 저제나
느끼는 그대의 숨결
바람결 따라 함께 하려오
오늘 밤
그대 천사되어
기도하는 나의 책상머리에
지난 세월 함께 나누며
하나님 주신 그 큰 섭리
나누어보세
그대와 함께
천년만년 살고지고
손가락 걸던 그 기억이
잊히기도 전
그대 이미 먼 길 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