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들의 잔치
2008-07-29 (화) 12:00:00
아름다운 꽃다발을 머리에 이고
나무 관이 말없이 땅속으로 들어간다
시들어 버린 아름답던 청춘의 꽃들을 머리에 이고
영혼 없는 빈 육체가 비워놓은 땅으로 들어간다
꽃 같은 세월 다 보내고
뼈만 남은 흙이 땅을 채운다
어제까지도 눈을 똑바로 뜨고 같이 대화하던
정다웠던 그 사람이다
그 화환 위에 붉은 장미를 한 송이씩 얹어가며
지나가는 흙들이 있다
그 흙들은 눈물을 흘린다
곧 자기도 그 속에 들어갈 흙임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흙들은 조용히 잔치를 마치고 돌아간다
다시 뒤를 돌아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