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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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음주사망 6년간 157명

2008-07-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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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생 신고식. 21살 생일파티 등 주범

‘성인이 되는 21세 생일날을 기념해 21잔의 술잔을 연달아 비우는 대학생들의 새로운 음주문화를 알고 계십니까?’

만약 젊은이들의 이런 음주문화를 전혀 모르는 학부모라면 올 가을 대학에 입학하는 자녀를 학교로 떠나보내기 전에 자녀에게 음주예방 교육을 단단히 해 둘 필요가 있다. 해마다 신입생 신고식이나 기말고사 시험이 끝난 후면 지나친 음주로 사망하는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실제로 1999년부터 2005년 사이 폭음으로 사망한 18~23세 연령의 대학생들이 15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AP통신이 연방기록을 토대로 집계한 자료 분석 결과로 1999년에는 한해 사망자가 18명이었지만 2005년에는 무려 35명으로 거의 2배 가까운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사망자 가운데 21세 미만은 83명에 달했고 신입생 사망자 18명 가운데 11명은 입학한 첫해, 첫 학기에 지나친 음주로 목숨을 잃은 케이스다. 또 다른 11명의 학생들은 21세 생일 술잔을 연달아 받아 마시고 사망한 경우다. 처음으로 부모 곁을 떠나 만끽하는 독립생활의 들뜬 마음과 학업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음주로 푸는 대학생들이 늘면서 음주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일반인들보다 대학생들은 주로 주말에 몰아서 다량의 음주를 섭취하는 경향이 높은 것이 더 큰 문제.


게다가 미성년 대학생들이 음주사고를 저질러도 대부분은 벌금, 집행유예, 사회봉사령을 받을 뿐 중징계 처벌이 없는 것도 대학생 음주사고를 예방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일부 대학들을 중심으로 신입생 대상 음주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캠퍼스내 상습적인 음주를 금지하는 학교 교칙을 만들기도 하지만 눈에 띄는 예방효과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미네소타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21세 생일을 맞은 학생들이 생일 당일 오전 8시까지는 절대로 알콜을 섭취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을 적용하고 있다. 자정이 되자마자 성인식을 치르며 무분별하게 알콜을 섭취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이다.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는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전도사는 “부모들이 대학 입학을 앞둔 자녀들과 마주 앉아 대학생활을 통해 단순한 지식 습득의 차원을 넘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만들어가도록 진지한 대화를 갖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진솔한 대화를 통해
자녀들이 스스로를 책임지고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힘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21세 생일 기념 술잔을 받아들고 사망한 아들을 기념해 유가족들이 만든 비영리재단 ‘B·R·A·D(Be Responsible About Drinking)’는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21세 생일파티에 음주예방을 권하는 생일카드 발송 서비스도 무료 제공하고 있다. ▲www.BRAD21.org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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