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인재학생 위조사건 계기..올가을 스마트카드 방식
하버드 대학이 지난해 말 발생한 한인 하버드 재학생 디어도어 박군의 학생증 위조사건<본보 1월10일자 A1면>을 계기로 올 가을부터 학생증과 교직원 신분증을 모두 새 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대학은 지난 15년간 사용하던 긁기(Swipe) 방식의 ‘크림슨 캐시’ 카드 대신 인식기 근처에 가져다대기만 하면 정보를 자동 인식하는 스마트카드 기술 방식의 카드로 모두 교체한다고 17일 밝혔다.
카드 방식 교체는 박군이 사용한 범죄수범이 배경이 됐다. 박군이 e-베이에서 구입한 200달러짜리 카드리더기로 학생증은 물론, 교직원 신분증 카드번호까지 알아내 위조했던 만큼 대학은 카드리더기가 읽을 수 없는 스마트카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개인 정보유출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림슨 캐시’ 카드로도 쓰이는 학생증은 학생들이 현금을 적립시켜 캠퍼스 안팎에서 음식이나 교재 등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카드로 전환하더라도 학생들은 기숙사 식당이나 인근 업소에서 기존 카드로 계속해서 물건 구입은 가능하다. 스마트카드 방식의 학생증과 교직원 신분증은 이미 프린스턴대학, 예일대학, MIT 공대 등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대학은 학부생과 일반 문과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증 신규 발급을 우선 실시한다.
롱아일랜드 밀러 플레이스 출신의 박군은 드류 파우스트 총장을 비롯한 고위 교직원의 신분증과 학생증, 매사추세츠 운전면허증 등을 위조해 학생들이 접근할 수 없는 대학 공간을 침범했으며 공문서 위조 혐의로 지난해 11월19일 경찰에 체포됐다. 박군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유죄를 시인, 3년 집행유예와 20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받았으며 학교의 학생 명부에는 이미 박군의 이름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군은 2005년 시사일간지 US 투데이가 전국에서 뽑은 최우수 올스타 고교생 20명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대학에서도 컴퓨터 분야와 유전자 연구자료 발표 등으로 주목받아왔던 인물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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