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조이 안(전 방송작가)

2008-07-0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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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교회 어른되는 자매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성의 창>에 글을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얼마전 교회에서 침례소감문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인상적이었는지 추천이 들어갔던 모양입니다. 돈되는 일은 아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쓰기로 하고, 첫번째 내보낼 글을 남편에게 보여줬습니다. 남편의 반응, ‘이거는 방송국에서 돈 받고 사람들 귀를 즐겁게 해주려는 글같다. 이건 개인적으로 즐기며 쓴 글이 아니네.’


매우 화요일이 아침이 되면, 신문사에 이메일 할 글을 남편에게 먼저 보여줍니다. 그가 잘 된 글이라고 하면, 자신감을 크게 얻습니다. 남편이 대답하기 날카로운 질문들을 해 올때면 마음은 참담해집니다. 저의 자신감은 그의 반응에 따라 크게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어려서부터 칭찬과 꾸지람이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게 하는 분위기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뭐든 내가 재미있어서 하는 일보다는 칭찬 받고 싶어서 했던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나의 자신감은 나 자신보다도 주변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 온 울타리 안에 익숙해졌던 것이 아닌지.

자신감이란 자기가 자신이 대해 자신이 있을때만 가지는 것이 가능한, 자화상이 좋지 않고서는 아무리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해도, 내 자신감에 힘을 더 불어넣어 줄 수는 있지만, 나를 위해 자신감을 만들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편에게 보여준 첫번 째 글은 있지도 않은 울타리안에서 쓴 것입니다.
요즘에는 수필쓰는 것을 함께 즐깁니다. 돈은 안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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