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추천 시
2008-06-24 (화) 12:00:00
망향 / 김종군
(권진희/샌 리앤드로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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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초 굵게 말아 입에 물고
빛바랜 신문 한 장 꺼내 읽다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보였는지
담배연기 깊게 들이키고 긴 한숨 내 뿜는다
얘야 너 이 글씨 잘 보이지
난 눈이 어두워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밝은 눈으로 크게 한번 읽어다오
그래 통일이 오긴 온단 얘기지?
어느 천년에…
너덜거리는 신문 한쪽 곱게 접어
가슴 속 주머니에 깊숙히 넣고는
실의 찬 눈으로 사랑방 쪽문을 열어젖히던 연씨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막걸리 잔으로 망향의 한을 달래곤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