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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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하이 눈’

2008-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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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쿠퍼 연기와 주제곡 인상적
서부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

서부 영화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경제적 연출과 완벽한 각본 그리고 사실적인 촬영과 찢어질듯 팽팽한 편집(오스카상) 및 절망감을 부추기는 주제가(오스카상)와 빈틈없이 확실한 연기 등이 있는 ‘어른들을 위한 웨스턴’이다. 이 영화는 또 제작 당시인 50년대 초 미국의 정치, 사회, 법제도의 허점과 함께 폭력의 우행을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가수 텍스 리터가 “나를 버리지 말아주오”라고 저음으로 호소하는 배경음악을 깔고 악당 두목 밀러의 졸개들이 말을 타고 작품의 무대인 해들리빌로 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졸개들은 교도소에서 출감한 밀러와 함께 밀러를 붙잡아 옥살이를 하게 만든 이 마을의 보안관 윌 케인(게리 쿠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이 마을 기차역에서 밀러를 기다린다. 그런데 밀러가 출감한 날은 바로 케인이 퀘이커 교도인 여인(그레이스 켈리의 첫 주연 영화)과 결혼한 날. 결혼식이 끝나고 둘은 마을을 떠나 둘만의 보금자리를 차릴 준비가 다 돼 있다.
이 때 밀러 일당이 케인을 찾아 마을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 사람들은 그 날로 보안관직을 사임한 케인에게 어서 마을을 떠나라고 종용한다. 그러나 정의롭고 용감한 케인은 밀러는 자기의 책임이라며 이를 거절한다. 그리고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기를 도와 달라고 부탁하나 모두 밀러가 무서워 이를 거절한다. 결국 케인은 혼자서 4명의 무뢰한과 맞서게 된다.
이 영화는 내용의 진행시간이 상영시간 85분과 똑같은 구성을 해 긴장감과 사실감이 극치를 이룬다. 감독 프레드 진네만(‘지상에서 영원으로’)은 상황의 빠르고 강렬한 전개와 주인공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성격 묘사를 세밀히 추구하면서 사실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흑백의 명암을 뚜렷이 바꿔가며 뉴스필름 찍듯이 만들었다.
케인 역의 쿠퍼는 영육이 함께 고뇌와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모습을 꽉 다문 입과 슬픈 눈 그리고 근육이 잔뜩 죄어든 얼굴로 완전하게 표현해 오스카상을 탔다. Lionsgate가 2장의 디스크 특집판을 출시했다.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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