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장미와 개솔린’
(Red Roses and Petrol) ★★½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대학의 괴짜 사서이자 시인인 엔다의 죽음을 맞아 이 가장의 장례식을 치르는 산산이 부서진 유족들의 이야기. 엔다의 미망인과 뉴욕서 애인과 함께 온 장녀 그리고 아직도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장성한 차녀 및 이 집안의 검은 양으로 런던에 사는 외아들 자니가 모처럼 장례준비 차 한 자리에 모여 울고불고 웃고 다투고 실랑이를 벌이면서 이 가족의 제반 문제점들이 노정된다.
가족들은 엔다가 남긴 비디오 일기를 들여다보면서 그가 남긴 여러 가지 미스터리들을 비로소 알게 된다. 그리고 가족의 오랫동안 묻혀 있던 기억과 쓰라린 상처와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온 가족이 치유를 받게 된다.
성인용. 일부 지역.
‘애니메이션 쇼 4’
(The Animation Show 4) ★★★
TV 만화영화 시리즈 ‘비버스와 버드 헤드’를 만든 마이크 저지가 전 세계에서 선별한 독창적이요 얄궂고 재미있는 24편이 넘는 단편 만화영화들.
저지와 HBO의 ‘팀의 삶과 시간‘을 만든 스피브 딜다리안이 개봉일인 13일 하오 7시30분과 9시50분에 극장에 나와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단편들은 주로 성인용으로 노골적인 대사와 주제를 지녔다. 만화영화 팬들이 즐겨할 프로다.
두 장의사 직원이 사자의 관을 무덤에 묻기까지 겪는 온갖 수난을 컴퓨터로 그린 ‘이 쪽을 위로’(This Way Up·사진)와 뉴욕의 스톱 모션의 전설적 존재인 PES가 만든 ‘웨스턴 스파게티’(Western Spaghetti) 등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19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뉴욕으로부터 탈출’
(Escape from New York·1981)
가까운 미래. 외눈의 바닥인생 범죄자로 사형선고를 받은 스네이크(커트 러셀)가 외부와 완전 차단된 채 거대한 교도소로 변모한 맨해턴의 험악한 범법자들에 의해 포로가 된 미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해 단신 맨해턴에 투입된다. 스네이크는 여기서 온갖 범법자들과 겨루느라 죽을 고생을 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리 마빈, 어네스트 보그나인 공연. 만화와 공상과학 영화와 스파게티 웨스턴을 짬뽕한 영화다.
‘LA로부터 탈출’
(Escape from LA·1986)
미래에 대지진이 난 뒤 LA는 완전히 외부와 절단된 채 폭력적인 무법자들의 섬으로 변모한다. 이번에도 스네이크가 대통령의 딸이 이 섬으로 밀반입한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무기를 회수하기 위해 단신 투입된다. 둘 다 존 카펜터 감독. 14일 하오 7시30분. 산타모니카 에어로 극장(323-634-4878) 동시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