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 살어리랏다’를 보고 / 이성재
2008-06-06 (금) 12:00:00
이성재 / 한국문인협회 SF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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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극회에서 준비한 흙에서 살어리랏다의 공연이 지난 주말에 산호세 시티 칼리지에서 있었다.
박은주 작가님이 쓴 극본에 최화자 극회단장과 남중대, 임미순 등 십 팔여명의 연극인이 출연하여 이곳 교포들의 향수 속에 소박하면서 지난날 애환의 시절과 민족의 정서가 담긴 좋은 신파극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이십 여 년 전에 금문교라는 교포사회가 북가주 지역에 조직되어 민속극을 소재로 한 서너 편의 공연이 있은 후 아주 오랫만에 갖게 된 행사였다. 이민 사회의 삶에서 배우가 전문직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연극을 무대 위에 형상화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문학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위선 흙에서 살어리랏다 극본의 소재와 구성은 신파극으로 훌륭하였고 교포들의 가슴에 와 닿았다. 이민 일세뿐만 아니라 교포 이세들에게도 우리가 지나온 한 시대의 메시지를 어렴풋이나마 전해주는데 충분하였다.
또한 작가는 극본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랑과 가족, 그리고 인간의 성실한 삶의 방향을 알려주려고 노력하였다.
짧은 시간에 아마추어 출연진이 준비하여 공연하다보니 미숙한 점도 없지않았으나 그것은 오히려 관객들의 웃음과 사람을 받을 수 있었다.
익살스런 장면 장면마다 같이 웃었고 노래가 나올 땐 같이 불렀다.
지금쯤 조금만 더 준비를 했더라면 하며 생각하고 잇을 그들의 노고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바이다.
앞으로 우리 교포사회에 이런 연극예술 활동을 누가 어떻게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민 일세가 살아있는 동안 한 두번이라도 더 공연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한번 다시 극본 작가와 연출을 맡은 모든 분들께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