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초원 자연경관과 기마전 ‘장대한 스케일’
‘몽골’ (Mongol) ★★★(5개 만점)
징기스칸의 형성기를 다룬 전형적인 대하액션 역사물로 카자흐스탄과 내몽고의 대초원에서 찍은 자연 경치와 대규모의 기마전 등 눈요깃거리가 많은 영화다.
부족 간의 동맹과 갈등과 알력, 세월에도 변치 않는 로맨스 그리고 적의로 변하는 우정 등이 있는 영웅담인데 외형상 굉장한 영화이긴 하지만 강렬성과 박력 및 긴박감이 모자란다. 진검이라기보다 녹슨 칼을 휘두르며 싸우는 영화 같다.
테무진(징기스칸의 본명)이 9세 때인 1172년부터 그가 서로 싸우는 부족들을 통일한 1206년까지를 다뤘다. 영화는 테무진이 라이벌 부족에 의해 체포된 1192년에서부터 시작되면서 20년 전으로 돌아간다.
어린 테무진은 부족 지도자인 아버지와 아버지의 부관들과 함께 사나운 메르키트족의 소녀를 자기 아내로 선택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나 테무진은 도중에 만난 총명하고 아름다운 소녀 보르테를 만나 그녀를 후일의 자기 아내감으로 고른다. 이 때문에 테무진은 메르키트족의 적이 된다.
테무진의 아버지는 마을로 돌아오던 중에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부관 타르구타이에 의해 독살된다. 실세가 된 타르구타이는 테무진 가족의 재산을 몰수하나 소년을 죽이지 못하는 전통 때문에 테무진은 살아남아 도주를 한다.
도주 중에 테무진은 다른 부족의 지도자의 아들 자무카에 의해 구출되고 둘은 피를 나눈 의형제가 된다.
그 뒤로도 테무진은 여러 차례 포로가 됐다가 탈출을 한다. 그리고 성장한 그는 보르테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초원에서 행복한 삶을 나누나 복수심에 불타는 메르키트족에 의해 보르테가 납치된다.
테무진은 자무카의 도움으로 보르테를 구출하나 테무진과 자무카는 서로 의견이 엇갈려 적이 되고 결국 둘 간에 전쟁을 치르게 된다.
펄펄 끓는 피가 없는 전쟁 액션영화여서 맥이 빠지나 볼만하다. 성장한 테무진 역은 일본 배우 타다노부 아사노가 맡았다. 감독은 러시아의 세르게이 보드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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