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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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학원비 2천달러 훌쩍

2008-06-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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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특강 “안 보낼수도 없고...” 부모들 고민

올 가을 1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둔 이 모씨는 최근 여름방학 동안 아들의 SAT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 수강료 샤핑을 하다가 화들짝 놀랐다.
대부분의 학원 수강료가 2,000달러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2,200~2,300달러는 족히 나오겠다는 계산에 이 씨는 이내 수강료 샤핑을 중단한 채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이 씨는 “가뜩이나 불황으로 비즈니스도 어려운 판에 이 같은 액수의 학원비는 부
담이 안 될 수 없다”며 “수강료가 비교적 싼 단기 코스로 바꿔야 할 지 고민 중에 있다”고 털어놨다.


여름 방학이 다가오면서 입시 수험생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이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여름방학 SAT 코스의 수강료가 1,800~1,900달러로 점심 및 스쿨버스 비용까지 포함하게 되면 2,000달러를 훌쩍 넘어 버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SAT를 선택할 경우 과목당 800달러씩 추가돼 말 그대로 등골이 휘고도 남는다는 게 학부모들의 하소연이다. 한인사회의 N학원은 ‘파워 섬머’로 불리는 방학 매일반 수강료가 7주 코스에 1,800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주말 코스반도 1,200달러를 받고 있다. 뉴욕일대 분원을 두고 있는 C학원도 7월부터 8월말까지 진행되는 SAT 수강료가 1,900달러 수준이며 또 다른 K학원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학원별로 주 3회 과정 등 단기 코스도 선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또래 학생들이 매일 수업을 듣는 집중반을 택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1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최모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한철 사교육비로 2,000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친구들과 계라도 부어서 목돈을 마련했을 텐데, 그렇지 못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원들은 여름 집중코스의 경우 시간당 수강료가 15~20달러 수준으로 몇 년 째 물가 인상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같은 가격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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