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 시티칼리지 여자축구팀과 오장하(맨 왼쪽) 감독.
새크라멘토 시티칼리지 오장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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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에 주니어 칼리지까지 합쳐 약 50만명 정도의 축구선수들이 있는데 대학교 레벨에서 한인감독으로는 제가 유일할 겁니다.”
새크라멘토 시티칼리지 여자축구팀 감독을 맡고 있는 오장하씨는 대학축구팀 감독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한인들이 없는 분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오 감독은 서울 경희중학교에서부터 선수로서 축구를 시작했다. 제주 제1고등학교 3학년 재학시절인 1980년 제주신문사 주최 백호기 축구대회와 축구협회 종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축구를 계속했던 오 감독은 동 대학에서 스포츠심리학으로 석사를 이수했고 미국으로 유학 와 휴스턴대에서 운동보건역학을 전공했다.
2002년 봄학기부터 새크라멘토 시티칼리지에서 교수 겸 여자축구팀 감독으로 일하기 시작한 오 감독은 2006년 종신교수로 임명됐다. 오 감독은 “앞으로 한 20여년 정도 학생들과 씨름하며 학교 축구팀과 PE(Physical Education) 과목을 가르치겠죠”라며 이 학교에서 은퇴를 맞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2004년 Elk Grove Competitive Soccer Club에서 19세 이하 축구팀을 지도했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District 6 Olympic Development Program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새크라멘토 시티칼리지 여자축구팀 감독으로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로 “선수 스카웃”을 꼽은 오 감독은 “미국에서 여자축구는 중상류층 백인 가정에서 하는 운동이어서 백인도 아니고 네이티브 스피커도 아닌 나는 선수들을 스카웃 하는데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2월부터 5월까지 고등학교 축구 시즌이 열리면 학교 인근 고등학교를 매일같이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스카웃하기 위해 접촉한다. 이중 10-15%만이 새크라멘토 시티칼리지로 진학을 결정한다고 오 감독은 말했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하에서도 오 감독은 2002년 팀을 맡은 이래 전력을 정비해 2005년, 2006년에는 북가주 44-46개팀이 우승컵을 놓고 펼치는 리그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작년에는 세대교체기를 맞아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는 이 선수들이 경험이 쌓여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 감독은 “미개척 분야에서 감독으로 일하면서 한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꿈이 있다면 캘리포니아주 챔피언십에서 빠른 시일내에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감독의 여자축구팀은 새크라멘토 시티칼리지의 19개 스포츠팀 가운데 학생들 평균 GPA가 3.0을 넘어 최근 4년(2003년-2005년, 2007년) 팀 스칼라 어워드를 받은 팔방미인 군단이다.
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한인 축구클럽인 상록수와도 인연이 있어 지난 5월31일 열린 일맥축구대회에서 상록수 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견인했으며 오는 6월 메릴랜드에서 개최되는 전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샌프란시스코 대표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