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사요셋 고교에서 학교 역사상 한인학생으로는 처음으로 김산(17·사진·미국명 다니엘)군이 차기 총학생회 부회장에 선출됐다.
김군은 지난달 28일 9~12학년 전체 재학생들이 참여해 실시한 선거에서 백인학생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김군은 “앞으로 재학생들을 우선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총학생회를 만드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학생회 임원으로 교장 및 교직원과 만남의 기회가 많은 만큼 한인학부모회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한국어반 개설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로 우수한 성적은 물론, 음악, 스포츠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만능 재주꾼인 김군은 특히 누구와도 쉽게 마음을 터놓고 다가갈 수 있는 친화력과 탁월한 지도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사요셋 빌리지 초등학교 5학년 시절에도 총학생 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중학교를 거쳐 고교 진학 후에도 10학년 때부터 총학생회 임원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학교에서는 배구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배구 코치상까지 받아 대표선수로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바이얼린 연주로는 올-스테이트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2007년도에는 최우수 바이얼리니스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한 재즈 테너 색서폰 연주 실력도 탁월해 각계각층의 결혼식에도 늘 초청되는 단골 연주자다. 주로 12학년 위주인 ‘내셔널 트라이-M 어너 소사이어티’에서도 11학년 신분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한국이름 ‘산’은 금강산을 좋아하는 외할아버지께서 손수 지어주신 것으로 김(금)씨 성에 형은 ‘강’, 김군은 ‘산’으로 한 글자씩 나눠 지은 이름이라고.
장차 구강외과 전문의를 꿈꾸는 김군은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김광남씨와 몰로이 칼리지 음악치료학과 김승아 교수의 2남 중 둘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