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인근 2박3일 드라이빙 코스
‘자동차 여행객의 호텔’이라는 뜻으로 시작된 모텔(motel)이 처음 생긴 곳이 바로 캘리포니아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도 도로가 좋기로 이름난 주로 유명한 관광지와 연결된 도로망들이 편리해 계획만 잘한다면 주말이나 휴가를 통해 저렴하게 알찬 자동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남가주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소나무 숲이 울창한 전원풍의 예술가 마을 ‘아이딜와일드’는 주말 드라이빙 코스로 그만이다.
▲샌하신토 마운틴
LA에서 리버사이드, 마운트 샌하신토 주립공원, 아이딜와일드, 테메큘라를 거쳐 다시 LA로 돌아오는 2박3일 드라이빙 코스이다.
리버사이드를 포함한 인랜드 엠파이어는 하늘을 찌를 듯 한 산과 비옥한 계곡, 그리고 약동하는 커뮤니티가 특징이다. LA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56마일을 가면 ‘네이블오렌지’의 본산지 리버사이드에 도착한다. 스패니시풍의 건물들이 많고 특히 화려한 장식의 미션 인은 유적지로 지정됐다. UC 리버사이드의 37에이커 규모의 식물원도 볼 만한 구경거리다.
리버사이드에서 동쪽으로 49마일 지점에 있는 마운트 샌하신토 주립공원(San Jacinto State Park)은 3,000에이커의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가득하고 해발 6,000피트가 넘는 봉우리들이 곳곳에 솟아 있다. 이 곳에서 남쪽으로 4마일만 가면 소나무 숲이 울창한 전원풍의 예술가 마을 ‘아이딜와일드’(Idyllwild)에 도착한다. 남가주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가 일품인데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쉴새없이 불어 여름 휴양지로 유명하다.
아이딜와일드에서 서쪽으로 28마일 정도가면 포도원의 도시 테메큘라(Temecula)를 만난다. 양조장과 풍선타기 축제로도 유명하며 온천도 곳곳에 있다.
남가주의 와인 밸리, 샌타바바라 카운티 샌타 이네즈.
▲남가주 와인 밸리
샌타바바라 카운티 북쪽 쿠야마(Cuyama)와 샌타이네즈(Santa Inez) 밸리는 판에 박힌 듯한 일상을 벗어난 여유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차창 가득 담기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도시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시골 마을, 울창한 숲 속에 고즈넉이 앉아 있는 아담한 호텔과 모텔… 경치가 단조롭게 스쳐 지나가는 프리웨이 여행이 아니라 팔을 뻗으면 자연이 한아름 안길 듯한 여행을 제공하는 곳이다.
샌타이네즈 밸리는 샌타바바라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101번 프리웨이 대신 샌마르코스 패스(San Marcos Pass)라 불리는 154번을 타고 유명한 스칸디나비아 도시인 솔뱅(Solvang)을 지나 딸기산지 샌타마리아까지 이어지는 구역이며 쿠야마 밸리는 샌타마리아(Santa Maria)에서 166번을 타고 동쪽으로 향해 33번 사우스를 타고 오하이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275마일의 이 코스는 2박3일 드라이브 여행으로 좋은데 호텔 등을 미리 예약하지 말고 무작정 가족과 떠나 해가 지면 인근에 모텔로 들어가고 배가 고프면 길옆의 카페로 들어가면 된다.
남가주에서 가장 큰 산정호수인 빅베어 호수.
▲샌버나디노 마운틴
알파인 숲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꼽는다면 단연 샌버나디노 마운틴까지의 자동차 여행이다. LA에서 레드랜드, 애로헤드, 빅베어 호수, 샌버나디노 등을 거치는 2박3일 여정의 자동차 여행을 계획을 하면 산정의 호수와 근교 도시를 돌면서 일상의 때를 벗고 재충전을 할 수 있다.
LA에서 10번 이스트를 타고 67마일을 달리면 1세기 전에 조성된 대학촌 레드랜드(Redland)를 만난다. 레드랜드에서 30번을 타고 31마일 정도 북상하면 낚시, 수영, 보트 타기, 제트스키, 수상스키,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는 애로헤드 호수에 닿는다.
알프스 풍의 식당과 상점이 즐비하고 호텔, 콘도, 통나무집, 캠핑장 등에서 1박을 할 수 있다.
애로헤드에서 동쪽으로 2마일 지점에는 스카이포레스트가 있다. 초여름이면 이 곳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는 한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다시 동쪽으로 30마일 정도 가면 남가주에서 가장 큰 산정호수인 빅베어 호수(Big Bear Lake)를 만난다. 호수의 둘레가 24마일에 달하며 낚시, 보트 타기 를 즐길 수 있다.
▲남가주 사막지역
산악 휴양지에서 사막의 오아시스까지 이어지면서 남가주의 경치는 물론 각양각색의 지질을 살필 수 있는 드라이빙 코스다. 최소한 사막 휴양지에서 1박을 하는 것이 좋으며 총 드라이빙 길이는 300마일 정도 된다.
먼저 LA에서 6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79번 사우스로 바꿔 67마일 정도 가면 산으로 둘러싸인 헤밋(Hemet)이 나온다. 헬렌 헌트 잭슨의 1884년 소설 ‘라모나’가 매년 초여름 야외에서 공연되는 곳으로 드라이브 여행 중 첫 번째로 쉴만한 곳이다. 이곳에서 약 80마일 떨어진 곳이 그 유명한 팜스프링스. 인근지역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높이 6,000여 피트의 샌하신토 산 정상을 오르는 케이블 카(Aerial Tramway)가 일품이다. 팜트리가 줄지어 서 있는 인디언 캐년 등 수많은 관광지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팜스프링스에서 68마일 웨스트로 가면 솔튼 시(Salton Sea)가 있다. 20세기 초 만들어진 육지로 둘러싸인 바다로 콜로라도 강이 넘쳐 인근지역의 해저 234피트의 저지대 사막으로 흘러들면서 형성됐다. 길이 35마일, 넓이 15마일의 이 ‘바다’는 강물이 모여서 만들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하의 소금밭이 녹아 지금은 진짜 바다보다도 염분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