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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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 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2008-05-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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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용 퀸즈25학군 교육위원

미국의 교육시스템은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고 6월 말 학년을 마치게 된다. 2007-2008년 학년을 꼭 한 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을 벌어지고 있을 까’ 학부모라면 궁금할 것이다. 만약 바쁜 생활로 인해 생각하지 못했다면 이번 계기를 통해 관심을 갖고 자녀와 대화를 통해 아니면 같은 학교의 학부모를 통해서라도 알아보고 자녀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는지 파악해 도와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학년을 마치면서 중요업무 중 하나가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것이다. 반 편성부터 학교의 방향과 학생들의 학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많은 계획들이 세워진다. 만약 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학년을 마쳤다면 특수반으로 편성될 수도 있는데 이때는 부모님이 선생님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자녀의 학업태도와 다음 학년을 대비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도와줘야 할 지 1년을 함께 한 선생님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길고 긴 여름방학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학부모 회장부터 많은 일꾼들을 새로 뽑는 작업도 이 기간에 이루어진다. 만약 학부모 모임이나 임원이 되고 싶다면 지금 학교 PTA 모임에 참석하여 자원한다면 반가워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은 분명 자녀의 학교생활에 많은 여향을 줄 수 있다.
자녀들의 학년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르겠지만 부모님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 이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께 방학을 통해 시간을 내어 많은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하기를 권하고 싶다. 가까운 브롱스 동물원, 브루클린 수족관, 센트럴 팍, 뮤지엄 등등을 거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데 방학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간을 낸 다면 정말 많을 즐거움과 평생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다.

특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사춘기 학생들은 본인이 성인이 된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또한 부모님들도 ‘이젠 혼자 있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하는 마음으로 많은 시간을 혼자 있게 할 수 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어른이 돼버린 아이가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을 해 더욱 각별한 관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학을 정하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12학년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 학생들이 들뜬 기분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빠질 수도 있다. 학생들이 인턴과 파트타임 잡 그리고 취미활동으로 대학과 미래를 위해 준비하기를 바란다.

다음년도 2008-2009년 교육예산이 상상이상으로 삭감이 되었다. 전반적인 경기하락으로 인한 고육지책으로 인한 상황인지라 교육국에서 최선을 다해 막아보려고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못 할 것 같다. 대부분의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우리 부모님들이 좀 더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자녀들을 바라보면서 학교와도 긴밀히 협력하여 최선의 방법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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