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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학시험 응시자 지문채취 등 신원확인 강화

2008-05-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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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미국내 의과대학 입학시험(MCAT) 응시자들의 신원 확인 절차가 한층 강화된다.

지원자들의 면접시험을 앞둔 미 의과대학 협회(AAMC) 산하 회원대학들이 다음 달부터 면접시험 응시자의 신원 확인에 응시자들의 디지털 지문기록을 본격 활용할 방침이다. 협회는 대리시험 방지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이미 시험장을 출입하는 모든 응시자들의 지문을 전자방식으로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시작해왔다. 응시자의 지문기록은 영구 보존
된다.

의과대학들은 면접시험 이외에 합격자들이 실제로 학교에 등록할 때에도 디지털화된 지문기록을 토대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신분도용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고 의대 진학에 대리시험까지 마다않는 일이 생겨나면서 협회는 지난 10여년간 잉크방식으로 응시자의 지문을 서류로 보관해왔었다. 대리시험 의혹을 제기하는 의대가 자료를 요청하면 협회는 응시자 지문기록을 제공해왔지만 지문감식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 하는 확인 작업의 불편함 때문에 효율성에 의문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지난해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응시자들의 디지털 지문정보는 의대 졸업 후 병원에 취직할 때에도 신원확인 절차의 한 방식으A3로 활용될 예정이다. 일부는 응시자들의 지문정보를 정부기관이나 개인이 불법 사용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
제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MCAT 시험장에서는 지문 채취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경영대학원(MBA) 입학시험인 GMAT 응시자들도 시험장을 출입할 때마다 지문 채취가 의무화돼 있다. 화장실 등을 사용하면서 시험장을 일단 떠났던 응시자 대신 다른 사람이 들어와 대리시험을 칠 수 없도록 하는 차원이지만 시험 종료와 동시에 정보를 삭제하는 것이 의대 입학시험장의 지문 채취와 다른 점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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