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를 주름잡는 분주한 바이어가 되고 싶어요.”
뉴저지 웨스트윈저 플래인스보로 노스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김정아(17·미국명 줄리아)양의 미래 희망은 패션 바이어가 되는 것이다.
“엄마가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셨는데 저에게 예술적인 감각을 물려주신 것 같아요.”평소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패션을 비롯, 예술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정아의 요즘 걱정은 대학 진학이란다.
“이제 곧 11학년을 마치니 이제부터는 대학 진학을 준비해야죠. 현재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은 NYU인데 잘 됐으면 좋겠네요.”미래 꿈은 패션 바이어이지만 일단 비즈니스쪽의 전공을 택할 계획이다.
“패션 바이어가 된다 하더라도 비즈니스에 대해 잘 알아야 되잖아요. 그리고 만약 패션 바이어가 못된다면 호텔이나 병원 매니지먼트 분야에도 관심이 많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겪는 슬픔을 정아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겪었다.
“아빠가 3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정말 저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정아는 “비록 당시에는 너무나도 슬펐지만 아빠가 하나님의 옆에서 저와 엄마, 그리고 언니를 항상 지켜봐주신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며 “혼자서 저를 뒷바라지 해주시는 엄마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가 처음에는 너무나 힘들어 하셨는데 이제는 조금씩 잘 적응해 나가시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여요.”정아의 이와 같은 성숙함으로 엄마는 미안하면서도 든든하고 고맙기만 하단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첼로는 수준급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첼로 배우기가 약간 지겨웠는데 이제는 첼로가 저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가 돼 버렸답니다.” 마음이 우울해질 때는 첼로를 연주하며 스스로를 달랜단다. 그래도 풀어지지 않으면 친구들과 함께 볼링장을 찾는다고.“제가 우울한 걸 잘 참지 못해요. 어떻게 해서든 풀어야 직성이 풀려요. 그래서인지 기분이 좀 꿀꿀해지면 친구들에게 바로 전화를 하는 편이에요.”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활발해 친구들도 많지만 무엇보다 엄마와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마음가짐이 앞으로 정아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지 않을까 싶다.
앳된 얼굴이 얼핏 보면 인기그룹 ‘원더걸스’의 소희를 연상케 하는 귀엽고 착한 효녀이다. 엄마 김호련씨의 아들 부럽지 않은 2녀 중 막내다.
<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