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가볍게 떠나는 주말여행 팜스프링스

2008-05-02 (금)
크게 작게
가볍게 떠나는 주말여행 팜스프링스

팜 스프링스 골프장들은 5월 비수기부터 ‘바겐 라운딩’ 상품을 내놓는다.

가볍게 떠나는 주말여행 팜스프링스

데저트 핫 스프링스에 있는 한인 운영 호텔 중 가장 규모가 큰 ‘신라 호텔’.

온천욕에 마사지
BBQ ‘냠냠’
가족리조트 만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온천욕.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에 심신을 안정시킨 다음 마사지까지 받고 나면 쌓였던 피로가 풀리는 것은 물론 행복감까지 밀려오는 것이 바로 온천 여행이다. LA에서 2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팜스프링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여행지이다. 특히 이 지역에 있는 ‘데저트 핫 스프링스’(Desert Hot Springs)는 특급의 수질을 자랑한다. 물이 좋다는 소문은 한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이 지역을 찾는 한인들이 급증하면서 이곳에는 지난 10여년 사이 한인이 운영하는 크고 작은 호텔과 모텔들이 여러 개가 들어섰다. 남가주 사막 속의 보물 관광지 팜스프링스 지역으로 주말 온천 여행을 떠나보자.

각종 위락시설이 풍성하고 특히 한인들이 좋아하는 골프장과 온천이 곳곳에 있는 팜스프링스 지역은 5월이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숙박료와 골프 라운딩 요금이 크게 낮아진다. 한여름에는 폭염 때문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금은 낮 최고 평균 기온이 80~90도 정도로 비교적 쾌적하기 때문에 불경기인 요즘 저렴하게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최근 대형 인디언 카지노가 여러 개 들어서고 새로운 골프장들이 계속 개발되면서 한때 노인들의 놀이터라는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주말 가족 리조트 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4시간 이상 드라이브를 해야 하는 라스베가스보다 가까우면서도 놀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팜스프링스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데저트 핫 스프링스’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요통, 타박상, 류머티즘 등 혈액순환 장애로 일어나는 질병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팜스프링스 지역의 리조트들이 차가운 지하수를 퍼내 물을 데워서 고객들에게 제공하지만 데저트 핫 스프링스의 리조트들은 뜨거운 온천수를 직접 지하에서 끌어 올려 사용한다.
데저트 핫 스프링스에서는 40여개의 호텔과 모텔이 있으며 이중 20% 정도를 한인이 운영하는데, 한인 운영 호텔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부동산 개발업자 장태영씨가 지난해 구입해 현재 100만여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인 신라 호텔이다.
100여개의 객실과 다양한 온도에 맞춘 풀이 3개가 있는 이 호텔의 최대 장점은 일부 스위트룸 안에 자쿠지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있는 목욕탕의 온탕 정도로 제법 큰 사이즈의 자쿠지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이 호텔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방마다 취사시설이 완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인들이 여행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음식이다. 일반 호텔에는 조리 시설도 거의 없지만 주방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에 가도 한국 음식을 조리하려면 냄새 등 걱정거리가 많아진다. 이 호텔에는 한국음식을 마음 놓고 만들 수 있는 주방 외에도 갈비 삼겹살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최첨단 바비큐 그릴도 마련되어 있어 부담 없이 주말을 보낼 수 있다.
장태영 대표는 “무색무취로 그냥 마셔도 몸에 좋은 미네랄 온천수를 24시간 펌프해 사용하고 있다”며 “500피트 밑에서 나오는 온천수 자체는 170도가 넘을 정도로 뜨겁지만 자쿠지 풀에는 84~104도로 맞추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온천 외에 다양한 마사지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는데 페이셜과 스위디시 바디 마사지 등 다양한 웰빙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주말에는 한인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주중에는 4~5일간 휴가를 내서 방문하는 백인들이 주 고객이다”라고 덧붙였다.
신라호텔은 개업 1주년을 맞아 한인 고객들에게 숙박료 20~30% 할인해 주는 스페셜을 실시하고 있다.
주소 및 문의: 11000 Palm Dr. Desert Hot Springs CA 92240. (703) 220-7170, (760) 329-6484 www.hotelshillausa.com


풍부한 미네럴 수질 치유 미용효과 탁월
360도 회전 케이블카 산정엔 아직도 설원

명소 및 주변 관광지

▲다운타운 팜스프링스
팜스프링스 관광은 다운타운 샤핑 디스트릭에서부터 시작된다.
팜 캐년 드라이브(Palm Canyon Dr.)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상가는 최근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거리에 버금가는 고급 상점과 레스토랑이 꾸며져 있다. 다운타운 샤핑 디스트릭은 건물들과 주변 환경간의 조형미가 빼어나며 사람들이 걸어 다니기 편리한 구조로 조성되어 있다. 팜 캐년 드라이브의 야자수와 가로등이 멋있게 어우러져 도로에는 저녁 시간에도 많은 인파들이 몰린다.
가장 유명하고 화려한 샤핑 구역으로는 팜 캐년과 타퀴츠 웨이(Tahquitz Way)가 만나는 지점의 ‘데저트 패션 플라자’가 꼽히는데 이곳에는 아이 매그닌, 색스 핍스등 고급 백화점과 구치 등 유명 브랜드의 매장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HSPACE=5

신라 호텔에는 최첨단 바비큐 그릴이 마련되어 있다.

▲인디안 카지노
최근 들어 팜스프링스의 가장 두드러진 변모라고 하면 라스베가스 스타일의 초대형 카지노들이 타운 인근 곳곳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팜스프링스 지역 대형 카지노들은 다운타운에 있는 스파 리조트 카지노(Spa Resort Casino, 401 East Amado Road Palm Spring, 760-883-1060)를 비롯해 랜초 미라지에 있는 아구아 칼리엔테(Agua Caliente Casino, 32-250 Bob Hope Dr. Rancho Mirage, 888-999-1995), 가장 큰 사이즈이자 10번 프리웨이 상에 있는 카지노 모롱고(Casino Morongo, 800-252-4499), 인디오에 있는 팬터지 스프링스 카지노(Fantasy Springs Casino, 84-245 Indian Springs Parkway, Indio, 800-827-2946), 도널드 트럼프가 오너인 트럼프 29 카지노(Trump 29 Casino, 46-200 Harrison St., Coachella, 760-775-5566) 등이다. 이들 카지노들은 라스베가스 스타일의 숙박시설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의 정기 공연이 열리고 고급 레스토랑, 라스베가스와 같은 테이블 게임과 슬롯(slot) 머신이 들어서 있다.

HSPACE=5


▲골프장
팜스프링스는 골프의 천국이다.
모두 70여개의 퍼블릭 골프코스가 있는데 프라이빗까지 합치면 130개가 훨씬 넘는다. 겨울철에는 그린피가 비수기에 비해 80~150% 인상되는 곳들이 많다. 하지만 5월부터는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바겐 라운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골프 여행은 호텔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로 구입하는 게 가격도 저렴하고 티타임을 쉽게 얻을 수 있다. 골프장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www.palmsprings.com)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HSPACE=5

데저트 핫 스프링스 한 가운데에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한국 식당’.

▲한국 식당
데저트 핫 스프링스 한 가운데에는 한국 식당이 있다.
LA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지만 맛은 LA 한인 타운 유명식당에 버금간다.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맛깔스럽게 만든 된장찌개와 철판에 지글거리면서 나오는 갈비가 이 집의 메인 메뉴이다. 2002년 뉴욕타임스와 1998년 LA타임스에도 기사가 실릴 정도로 소문난 이 식당은 외각 지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생선조림, 해물볶음 등 별미 요리도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
주소 및 문의 13440 Palm Dr. Desert Hot Springs, CA 92240, (760) 329-2277

HSPACE=5

팜 스프링스 관광에 빼놓을 수 없는 샌하신토 마운틴 ‘케이블카’.

▲트램웨이
팜스프링스 관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샌하신토 마운틴에 설치된 ‘케이블카’(Aerial Tramway) 타기.
해발 8,400피트의 산 위로 설치되어 있는 이 케이블카 역시 최근 산뜻하게 모습을 바꾸고 방문객을 맞고 있다. 케이블카 자체가 스카이라운지 같이 360도로 천천히 회전하면서 산을 오르내리게 된 것이다. 탑승객들 차량 내에서 움직이지 않아도 밑으로 팜스프링스 시가지와 멀리 솔튼시 호수 그리고 뒤에 있는 샌하신토 산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1930년대에 프랜시스 크로커라는 전기 기술자의 제안으로 구체화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은 예산 초과 문제로 인해 거의 공사가 무산될 뻔했다가 30년만인 1961년 공사에 착수, 2년만에 완공됐다. 스위스 기술로 이루어진 815만달러 규모의 대공사에는 330톤의 케이블이 들어갔으며 운반용 헬리콥터가 무려 2만3,000회를 운행하는 당시의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 케이블카는 14분 동안 6,000피트를 오르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이 짧은 시간 중에 바뀌는 기후대는 멕시코에서 알래스카까지의 기후대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온통 흰 눈으로 덮인 광활한 골짜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운행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8시~오후 9시이며 탑승료는 성인 21.95달러, 어린이(3~12세) 14.95달러, 노인(55세 이상) 19.95달러. 케이블카와 산 정상 식당에서 식사도 하는 ‘라이드 앤 다인’(Ride ‘N’ Dine) 티켓은 어른이 35.50달러, 어린이(3~12세)는 23달러.
문의 (888)525-TRAM
www.pstramway.com

HSPACE=5

케이블카를 타고 샌하신토 마운틴에 올라가면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패밀리 관광지인 팜스프링스에서는 가족과 함께 보고 배우며 즐길 수 있는 박물관들이 많다. 대표적인 박물관으로는 2차대전 전투기 등 각종 고전 비행기들을 볼 수 있는 ‘팜스프링스 에어 박물관’(Palm Springs Air Museum), 이 지역을 대표하는 각종 예술품들이 전시된 ‘팜스프링스 사막 박물관’(Palm Springs Desert Museum) 등을 들 수 있다.
2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에어(비행기) 박물관(745 N. Gene Autry Trail, 760-778-6262, www.air-museum.org)의 입장료는 성인 10달러, 노인 8.50달러, 어린이(6~12살) 5달러.
사막 박물관(101 Museum Dr.. Palm Springs, 760-322-4800, www.psmuseum.org)의 입장료는 성인 12.50달러, 노인(62세 이상) 10.50달러, 어린이(6~17세) 5달러이다.
HSPACE=5

2차대전 전투기 등 각종 고전 비행기들을 볼 수 있는 ‘팜스프링스 에어 박물관.’

▲기타 관광지 정보
사막인 팜 스프링스에는 오아시스들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아시스마다 공통적으로 야자수 밀림과 맑은 샘물이 흐르고 있으며 이곳들은 그 옛날 인디언들의 식수원 및 주거지로 주변에 인디언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유적과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시 남부 인디언 보호구역인 ‘아구아 칼리엔테’ 지역의 머레이 캐년과 안드레아 캐년, 팜 캐년 등의 오아시스에 가서 야자수 밀림 사이로 흐르는 개울 옆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노라면 어디선가 인디언의 북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곳에서는 하이킹, 피크닉,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다.
문의 (760)325-3400, www.indian-canyons.com
그밖에 팜스프링스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팜스프링스 관광청 (800)96-RESORTS나 인터넷(www.palm-springs.org)에 접속하면 된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이스트를 타고 가다 팜스프링스로 들어가는 111번 하이웨이로 갈아타면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에 도착한다. 데저트 핫 스프링스는 10번 이스트로 가다가 111번이 지나서 나오는 팜 드라이브(Palm Dr.) 출구에서 내려 좌회전해 15분 정도 북상하면 도착한다.

글·사진 백두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