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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집단소송 불사”

2008-05-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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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까지 치르게해놓고 유치원 영재프로그램 중단 통보”

퀸즈 25·26학군을 포함한 일부 학군의 갑작스런 유치원 영재 프로그램 중단 통보에<본보 4월30일자 A2면> 성난 학부모들이 뉴욕시 교육청을 상대로 집단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시 교육청은 당초 약속과 달리 해당 학군에 유치원 영재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전무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마찰과 파장이 예상된다. 맨하탄은 전 지역이, 브루클린은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학군이 모두 유치원부터 영재 프로그램 입학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인학생 밀집 지역인 퀸즈 25·26학군은 물론, 퀸즈와 스태튼 아
일랜드, 브롱스의 13개 학군은 올 가을 유치원 영재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이 최근 시 교육청 통보로 알려졌다.

입학시험까지 치르면서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려왔던 학부모들은 난데없이 날아든 시 교육청의 황당한 통보를 받아들고는 ‘학부모를 우롱한 처사’라며 격분하고 있다. 입학 자격을 얻고도 정작 입학할 학교가 없어진 학생들도 당황스럽지만 특히 상위 3% 이내에
속하는 우수 성적을 받아 앤더슨스쿨, TAG, NEST 등 3개 영재학교에 입학자격을 얻은 학생들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학군 영재 프로그램에 대한 입학지원 선택권까지 보장돼야만 3개 영재학교에 불합격하더라도 학군에서라도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5·26학군 학생들은 아예 그러한 선택권조차 주어지지 않았기에 결국 3개 영재학교 입학을 놓고 뉴욕시 전역에서 몰려든 지원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뉴욕시 교육청 자료 분석 결과, 25학군과 26학군에서는 유치원 입학 예정자로 상위 3%에 드는 학생은 각각 29명과 17명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전역에서는 유치원만 총 978명이 지원 자격을 갖췄다. 현재 3% 이내의 학생을 받는 3개 영재학교에는 앤더슨스쿨에 2개 학급, TAG에 2개 학급, NEST에 5개 학급이 개설돼 있다. 입학정원을 기준으로 볼 때 거의 5대1이 넘는 입학 경쟁이 불가피하다.
맨하탄까지 거리상의 문제로 학군 영재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싶어도 현재 유치원 프로그램이 없는 25·26학군 학부모들은 “좋다 말았다”며 별 수 없이 일반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2008~09학년도 유치원 & 1학년 입학을 목표로 올해 뉴욕시 영재 프로그램 입학시험을 치른 학생은 총 23만443명이다. 이중 상위 10% 이내 성적 기록자는 10.1%(2,320명)이고 3% 이내 성적 기록자는 유치원생(978명)과 1학년생(411명)을 합쳐 전체의 7%다.

학군별로는 맨하탄 2학군, 3학군이 90% 이상 성적 기록자가 가장 많았고 이외 브루클린 15, 20, 21, 22학군 등도 우수 학군으로 꼽혔다. 반면, 맨하탄 4학군, 브롱스 7, 8, 9, 12학군, 브루클린 23, 32학군 등은 최소 정원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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