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이치는’ 한인학생 많다
2008-04-11 (금)
특별한 이유없이 학교를 결석하고 몰려다니며 문제를 일으키는 한인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청소년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필립 목사는 “멀쩡하게 등교한 줄 알았던 아이들이 학교를 빠져나와 샤핑몰이나 노래방, 만화방을 전전하는 10대 아이들이 늘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다”며 “더 큰 범죄로 빠지기 전에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몽고메리카운티 교육청의 최영미 한인 담당 코디네이터와 청소년 문제 공동 대처 방안을 협의했던 이 목사는 학교에 보고된 사례들을 인용, “학교 앞까지 데려다 주었더니 뒷문으로 도망쳐 딴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데도 부모는 모르는 경우가 참 많았다”고 설명하면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그룹을 지어 다니는 등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재단 총무 최경수 박사도 “인터넷과 마약에 중독되거나 혹은 아무런 이유 없이 학교를 결석한 아이들의 부모로부터 상담 요청을 심심찮게 받는다”면서 이제는 학부모나 교육 관련자들이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 행동해야 할 상황임을 지적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한국에서 갓 온 학생들보다는 1.5세나 2세가 많은데 놀려면 어느 정도 미국사회를 알고 적응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 청소년 전문가들의 분석. 반면 1세 부모들은 미국 문화는 물론 아이들 세계도 전혀 이해하지 못해 교육의 사각지대 속에 빠진다는 것이다.
또 소위 기러기 가족으로 통하는 어머니만 있는 가정의 자녀들도 통제가 잘 안돼 문제가 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우울한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청소년 공동체’가 거리에서 방황하는 한인 자녀들을 바른 길로 끌어주는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 ‘스트리트 임팩트(Street Impact)’를 본격 가동한다.
‘스트리트 임팩트’는 멘토나 ‘빅 브러더’가 될 수 있는 전문상담가나 대학생들을 문제 소지가 있는 학생들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세계에 직접 들어가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데서 해결점이 찾아진다는데 착안하고 있다.
멘토나 빅 브러더는 학교 시간이나 방과 후에 만나 함께 라면을 끓여 먹거나 놀아주면서 친구가 된 후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잡아주고 학습 동기를 불어넣는 일을 하게 된다.
이필립 목사는 “과거 마약이나 범죄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건강한 사회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형들이 멘토가 돼 준다면 더욱 효과가 좋다”며 “지금까지 네트워크한 인력을 적극 활용하면서 관심 있는 다른 자원 봉사자 충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경수 박사는 “자녀 비행은 어느 한 단체의 차원을 넘어서 공동으로 대처해야할 일이라고 본다”며 “한인사회 내에 이러한 전문가 집단이나 리소스가 없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직장이나 학교 생활에 대한 조언, 지도는 일반인도 가능하지만 행동 교정, 또는 중독 치료 같은 경우는 전문가가 아니면 힘들기 때문에 인력과 자료를 모아 ‘리소스 뱅크’를 설립하는 등 서로 협력하는 한인사회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필립 목사는 15일(화) 오전 10시 행복한교회(임용락 목사)에서 ‘부모들만 모르는 청소년 현주소‘를 제목으로 10대 범죄 예방 및 선도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 참가비는 점심을 포함 20달러이며 대상은 학부모, 목회자, 교육 관계자 등.
문의 (703)477-8555 임용락 목사 (301)905-2360 이필립 목사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