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로드웨이 이면 파헤친 수작
위트·냉소적 대사 일품, 연기도 좋아
조셉 L. 맨키위츠가 쓰고 감독한 1950년 작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의 이면을 신맛 나도록 파헤친 뛰어난 드라마다. 특히 위트가 가득하고 냉소적이요 통증마저 느끼게 되는 대사가 일품이다. 이와 함께 베티 데이비스 등 명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훌륭하다.
마고(데이비스)는 브로드웨이의 노련한 스타. 마고는 순진과 상냥함으로 위장하고 자신의 열렬한 팬이라며 접근해 오는 연극배우 지망생 이브(앤 백스터)를 자기 비서로 고용한다.
이 영화는 마고와 마고의 자리를 노리는 이브의 대결과 긴장의 관계를 그린 것으로 두 여인을 둘러싸고 여러 사람들이 개입된다. 뱀처럼 차고 신랄한 연극평론가 애디슨(조지 샌더스), 그의 피후견인으로 속이 빈 섹시한 금발미녀 캐스웰(마릴린 먼로), 허세 부리는 제작자 맥스, 마고의 약혼자인 연극 감독 빌, 그리고 극작가 로이드와 그의 아내 캐런 등이 그들.
이브는 처음에 순진을 위장하고 빌 등에게 접근, 엑스트라역이라도 달라고 간청한다. 이브의 열성에 감동한 캐런은 남편을 움직여 이브에게 마고의 대역자리를 준다. 일단 브로드웨이 세계에 발을 디딘 이브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브의 본성을 파악한 마고가 이브를 비난하면서 두 여인은 적이 된다.
교활하고 매서운 이브는 무대 위의 마고 자리와 함께 빌까지 차지하려고 든다. 그리고 이브는 착한 캐런의 도움으로 마고 대신 무대에 올라 눈부신 연기로 애디슨의 격찬을 받는다. 마고가 은퇴하면서 이브는 스타가 되고 이브의 계략과 치부를 낱낱이 기록한 애디슨의 위협에 굴복, 그와 결혼한다. 어느 날 젊은 여인 피비가 이브를 찾아와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제의한다.
폭스는 5일 베티 데이비스 출생 1세기를 맞아 이 영화와 함께 그녀의 4편의 영화를 묶은 DVD박스 세트 ‘베티 데이비스 컬렉션’(The Bette Davis Collection)을 출시했다. ▲‘처녀 여왕’(The Virgin Queen) ▲‘낯선 자의 전화’(Phone Call from a Stranger) ▲‘허시 허시 스윗 샬롯’(Hush Hush Sweet Charlotte) ▲‘보모’(The Nanny). 세트 50달러. 개당 2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