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보 은 (報恩)

2008-03-27 (목) 12:00:00
크게 작게

▶ 방은호 코리안 콘서트 소사이어티 전 회장

어렸을 때 들은 옛날 동화가 새삼스럽게 뗘 오른다. 한 호랑이가 발에 박힌 가시로 인하여 고통을 받고 있었다. 지나가던 한 사람이 보다 못해 무서운 것도 해 받을 것도 마다하고 그 가시를 빼주었다고 한다. 그 후 사태는 바뀌어 은혜를 잊지 않은 이 호랑이가 이 사람을 죽을 위기에서 살려 주었다는 이야기다. 받은 은혜를 보답한 좋은 어린이 동화라 하겠다.
보은은 만물의 영장으로 자처하는 우리 인간들이 두말 할 것 없이 당연히 할 행위이다. 특히 예의를 귀하게 삼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보은이라는 미덕은 참으로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풍토 라고 자부하여도 부끄럽지 아니하다.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일은 자연적이고 자발적이겠다. 마지못해 한다면 그것은 체면 차리는 허례 행위밖에 더 될 것이 없다고 본다.
정확히 123년 전 우리 한국 조선이 어둠속에서 갈팡질팡하며 한 발짝 앞을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헤매고 있을 때 무서운 어려움과 경멸, 의심과 온갖 시험, 심지어는 죽음을 무릅쓰고 몽매한 이 땅에 새 문명과 복음의 씨앗을 뿌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 한국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져 춘궁기 보릿고개 모르는 세대가 되었다. 많은 선후진 국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괄목하고 감사할 소식은 종교적으로도 세계 제2 선교국으로 우뚝 서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이와 같은 기적적인 현상은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나님의 섭리와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1885년 4월5일 부활주일 아침,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님들이 오늘의 인천 제물포에 내리고, 곧 이어 스크랜턴 부인과 아들 의사 선교사가 오셨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아펜젤러와 스크랜턴의 한국 파송을 주도하고 원조를 아끼지 않았던 볼티모어 러블리래인 교회 담임목사 가우처 박사가 있었다.
혹 어떤 분들은 이들 선교사 아니라도 오늘날 한국의 기적이 누구 손에 의해서던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은 분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때(Timing)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만고의 금언이다. 그분들의 사랑과 헌신, 봉사가 제때에 있었기에 바로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
우리들은, 그리고 오늘의 우리 한국은 이 분들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하나님의 은총, 은혜를 무한히 값없이 받았다. 특히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 스크랜턴 부인이 설립한 이화학당 동문들이 마음속 깊이 깨달아 뜻을 합하여 보은 음악을 워싱턴과 랭캐스터, 그리고 볼티모어에서 가지는 것은 좀 늦은 감이 있으나 너무나 당연한 적절한 처사이다. 우리들의 올리는 찬양의 음률이 하늘에 상달되어 하나님에게는 무한한 영광이 되고 선구자 선교사님에게는 사랑에 보은하는 우리의 진정한 감사의 표현이 되기를 진실로 바라마지 않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