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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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주변 앤틱시장

2008-02-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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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지갑, 보람으로 채워 온다

자동차, 핸들바, 둘이 타는 자전거… 고물 집합소 ‘정크 야드’의 풍경이 담겨 있는 앤틱 및 컬렉터블 마켓은 언제 들러도 희한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집 단장을 위한 가구 및 소품 샤핑을 나설 때, 또는 단순히 눈요기를 하고 싶거나 바겐을 찾아다닐 때 반드시 들러볼 곳이 바로 골동품시장. 특히 봄이 오기 전인 요즘 같은 때는 야외시장을 몇 시간씩 돌아다녀도 크게 지치지 않고 비교적 덜 붐비기 때문에 훨씬 편하게 샤핑을 즐길 수 있다. 고가의 전문 골동품상에서부터 오랜 물건은 무조건 진열해 놓는 벼룩시장까지, 남가주 곳곳에 자리한 앤틱시장 중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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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앤틱 시장에 진열된 골동품 시계들. 19세기부터 1970년대까지 다양한 연도의 물건이 모여 있다.


입소문 난 앤틱시장
골동품서 중고품, 수제 소품까지… 푼돈 쓰고 대박

패사디나 앤틱 센터(Pasadena Antique Center)
480 S. Fair Oaks Ave., Pasadena, CA 91105
(626)449-7706,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남가주에서 앤틱 샤핑을 한다면 무조건 제일 먼저 들러야 하는 곳이다. 3만3,000스퀘어피트 안에 130개 딜러가 모여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 전통 골동품 개념의 가구와 소품은 물론, 특정 시대를 상징하는 빈티지 물품, 전 세계에서 모아온 예술품을 하루가 모자라도록 구경할 수 있다.
웬만한 앤틱 스토어에 가보면 소량의 대표 상품 이외에는 대체로 처분하기 곤란한 남은 물건을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패사디나 센터에서는 워낙 양이 많기 때문에 질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가구 이외에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최고급 샹들리에, 시대별 앤틱 램프, 예술적인 현대식 전등 등 다양한 라이팅 장식, 여러 지역의 개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타일들, 그리고 몬트레이나 스패니시 데이코어와 같이 유명한 실내장식 소품시리즈 등을 들 수 있다.
이 곳 딜러들은 대부분 상당히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별히 바쁘지 않으면 매우 친절하게 질문에 답변해 주는 편이어서 안목을 넓히기 위해 방문한 경우에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가격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특정한 물품을 구입하려고 가는 경우에는 다른 앤틱상을 먼저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알아봐서 예산을 미리 세우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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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서 한 여성이 램프를 고르고 있다. 한번 지나친 물건은 다시 돌아가서 찾기 어렵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흥정하는 것이 좋다.

보물을 찾아서…눈씻고 보면 알짜가 보인다

셔먼옥스 앤틱 몰(Sherman Oaks Antique Mall)
샌퍼낸도 밸리에서는 앤틱상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구보다는 빈티지 의상, 장신구 등 가벼운 물건을 구입할 때 가볼 만하다.
대표 앤틱으로는 빅토리안 시대 가구 및 소품과 빈티지 라이팅을 들 수 있고, 독특한 시계, 브로치, 목걸이, 귀고리 등 장신구와 190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 시대별로 유행했던 스타일의 빈티지 의상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의 디자이너 의상까지 갖추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또한 진기한 장난감, 작은 장식품, 그릇 및 부엌용품, 수십 년된 할리웃 관련 기념품 등도 재미있다.
총 95개 상점이 모여 있는데, 벼룩시장이 아닌 몰이라고 해도 물건이 빨리 없어지고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구입할 의향이 있으면 그 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커스튬 장신구, 장난감, 장식품 및 독특한 빈티지 물품을 가져가면 구입 사무실(buying office)에서 가격을 흥정하여 팔 수 있다. 물건 사진을 찍어서 soantiques@aol.com으로 보내거나 818-906-0338로 전화문의를 하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주소: 14034 Ventura Blvd., Sherman Oaks, CA 91423
문의: (818)906-0338
시간: 월~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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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보울 벼룩시장에 8시 입장을 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로즈보울 벼룩시장
(Rose Bowl Flea Market)
세계적으로 가장 큰 벼룩시장으로 알려진 곳. 2,500개 벤더가 앤틱 및 컬렉터블과 신상품으로 구분되어 진열되어 있다.
앤틱 판매대 쪽에는 19세기 캘리포니아 미션가구들부터 1970년대 금속 런치박스, 프랑스 영화의 빈티지 포스터 등 재미있는 물건들이 모여 있고, 신상품 쪽에는 부엌용품, 홈스파 제품, 인종별 의상, 사무실 가구 등 스왑미트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패사디나 센터나 샌타모니카 시장과 비교하면 다분히 비전문적이고 전형적인 벼룩시장 분위기여서 부담 없이 구경하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벤더들이 전문 골동품 딜러가 아니라고 해서 결코 가격이 저렴하지 않고, 디스카운트의 폭도 시간대나 물건을 사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신중하게 고르고 흥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장소가 너무 넓어서 한번 지나친 물건을 찾아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서 마음에 드는 상품은 그 자리에서 손에 넣는 것이 좋다.
좋은 앤틱이나 진기한 물품을 원한다면 최대한 일찍 가야 하고, 바겐이 목적이라면 오후 3시께부터 문 닫는 시간까지 일부 벤더들이 남은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최저 세일가격을 제시할 때를 겨냥해서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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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보울 벼룩시장의 앤틱 부스에 진열된 오랜 축음기들. 상태에 따라 100달러선부터 수백달러 이상에 매매된다.

주소: 1001 Rose Bowl Dr., Pasadena, CA 91103
문의: (323)560-7469
일시: 매달 두번째 일요일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30분
입장료: 새벽 5~7시 20달러, 오전 7~8시 15달러, 오전 8~9시 10달러, 오전 9시 이후 8달러. 12세 이하는 무료이며 애완동물은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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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앤틱 및 컬렉터블 마켓에는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 외에도 컬렉터블한 부엌용품도 꽤 있어서 어머니들과 함께 가면 더 재미있다.

롱비치 앤틱·컬렉터블 마켓
(Long Beach Outdoor Antique & Collectible Market)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할리웃 유명 인사들까지 찾아가는 가구와 실내장식 전문 시장이다. 2001년에는 ‘굿 하우스키핑’ 잡지 선정 ‘미국에서 인상적인 10대 벼룩시장’에도 뽑힌 바가 있다. 롱비치 베테런스 스테디엄의 넓은 20에이커에 800개 딜러가 모이기 때문에 구경거리에 부족함이 없고, 로즈보울 벼룩시장처럼 덥고 붐비지 않아서 다소 느긋하게 찬찬히 둘러볼 수 있다. 아기들의 스트롤러나 많은 사람들이 운반용으로 가져가는 짐수레가 충분히 다닐 정도로 부스 사이 공간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인데, 테이블, 의자, 사무실 책상, 장 등의 일반 가구 사이사이에 마호가니, 위커 등으로 만든 신생아용 침대, 흔들의자, 유아용 목마와 같은 보물들이 숨어 있어서 조금만 신경 써서 고르면 의외의 수확을 올릴 수 있다.
이외에 퀼트, 인형, 러그 등 앤틱 수제품 다수와 보석 및 장신구, 그리고 1950~60년대 물건이 많은 편이다. 컬렉터블한 부엌용품도 꽤 있어서 어머니들과 함께 가면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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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에이커 가득 앤틱 가구와 실내장식 소품을 판매하는 롱비치 아웃도어 앤틱 및 컬렉터블 마켓.

주소: 5000 Lew Davis St., Long Beach, CA 90808
문의: (323)655-5703
www.longbeachantiquemarket.com
일시: 매달 세 번째 일요일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3시
입장료: 오전 6시30분 이전 10달러, 이후 5달러. 12세 이하는 무료. 애완동물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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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 마켓은 언제 들러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구나 소품 샤핑뿐 아니라 단순히 눈요기를 위해서도 재미있는 공간이다.

샌타모니카 앤틱·컬렉터블 마켓
(Santa Monica Outdoor Antique & Collectible Market)
오랜 앤틱 수집가나 벼룩시장 베테런부터 신참 구경꾼들까지 누구라도 샌타모니카 공항의 야외 마켓에 가보면 취급되는 물건의 수준과 디스플레이에 적잖이 놀라게 된다.
전형적인 야외 앤틱 스타일의 부스 이외에 전문 딜러들이 참가하여 실제 생활공간과 똑같이 거실, 부엌, 식당 등을 전시하는데 그 세밀함과 치밀함이 어떤 트레이드 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게 훌륭하다.
와인글라스 하나에서부터 냅킨 링, 실버웨어, 촛불과 꽃꽂이 센터피스, 그리고 배경으로 커튼과 그림까지 멋지게 조화를 이루도록 꾸민 곳도 있다.
다른 부스들은 일반 벼룩시장처럼 수천달러짜리 고급 가구, 50~60년된 빈티지 물품, 빈티지 스타일 의상, 장신구, 고서, 그리고 10달러 이하의 바구니나 만년필까지 다양하게 모여 있다.
웨스트사이드에서만 알려져 있기 때문에 크게 붐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후 1시 이후에 가면 남은 물건이 많지 않으므로 가능하면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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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상들은 빈티지 의상과 저렴한 가격의 디자이너 의상까지 갖춰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주소: Airport Ave.와 Bundy Ave. 만나는 샌타모니카 공항 주차장, LA, CA 90405
문의: (310)933-2511
일시: 매달 첫 번째와 네 번째 일요일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
입장료: 6시부터 입장은 7달러, 8시 입장은 5달러, 노인 3달러, 어린이는 무료, 애완동물 입장을 허락하고 있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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