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점보론(Jumbo Loan) 상한선 조정에 따른 영향
2008-02-22 (금) 12:00:00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시작된 주택시장 침체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점보론의 상한선을 72만9,750달러로 한시적으로 올리는 방안에 지난 주 서명했다. 점보론이란 41만7,000달러 이상의 모기지론을 일컫는 말로 패니매나 프레디맥에서 사주지 않는 융자로 이자율이 일반론보다 0.25%~0.375% 정도 높은 론을 말한다. 모기지 파동 이전에는 그나마 간접투자자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투자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모든 금융기관에서 꺼리는 융자가 되어버렸고 이 때문에 점보론 이자율은 천정부지로 솟구쳤었다. 지난주를 기준으로 이자율을 비교해보면 30년 고정금리가 평균이 5.77% 였다면 30년 고정 점보론은 6.7%로 거의 1%의 차이가 난다.
이 법안의 통과로 워싱턴 메트로 지역과 같이 집값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점보론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점보론에 대한 수요가 어느 민족보다 많은 한인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이자율 고정기간 만기나 높은 금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최근의 이자율 하락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많은 이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일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현재 이자율에서 0.5%~0.7% 정도는 내려가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이자율이 0.7% 정도 내린다면 60만 달러 융자금액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1년에 무려 4,200달러, 한 달로는 350달러 정도가 절약되는 셈이다. 현재 점보론(41만7,000달러 이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이자율이 6% 미만인 분들은 거의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7% 이상 되는 이자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재융자가 이루어진다면 많은 돈을 절약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첫째, 점보론의 상한선이 올라가더라도 세컨더리 마켓 투자자들이 위험을 받아들이는 수준에 따라서 금리가 실제로 점보가 아닌 이자 수준으로 내려갈지는 미지수이고 융자기관에서도 융자금액에 따라 이자율을 차등 적용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실제로 점보론 상한선이 올라가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전부 혜택을 누릴 수는 없을 전망이다. 크레딧 점수가 좋지 않거나 현재 주택시세보다 더 많은 융자금액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현재도 어느 융자기관에서도 융자가 어렵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바이다.
빠르면 3월 말이나 4월 초경부터 적용되는 이번 조치에 따라 점보융자금액을 가진 분들은 사전에 융자전문가들과 상담을 통해서 미리 준비해보는 슬기가 필요할 때이다.
안윤민 (뱅크오브아메리카모기지 부사장)